[의료칼럼] 빨리 식사하면 당뇨에 걸린다?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건강
로컬뉴스

[의료칼럼] 빨리 식사하면 당뇨에 걸린다?

웹마스터


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바쁜 이민생활 속에 서둘러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해왔던 이민 1세들이 많다. 2세들도 고연봉 직장에서 일 하느라 허겁지겁 식사를 서둘러 하는 경향이 있다. “천천히 먹어라"라는 어머니의 충고가 따뜻한 사랑뿐만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건강에 좋다고 근래 밝혀졌다. 



평균 51.2세 성인 1083명을 대상으로 일본 미요시 중앙병원에서 식사 속도와 당뇨병 발병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5년 동안 추적했을 때, 참가자들 중 식사 속도가 느림, 보통, 빠름 중 당뇨병 발생률은 각각 2.3%, 6.5%, 11.6%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일본 후쿠오카 의과대학 연구팀이 당뇨가 없는 성인 4835명을 대상으로 식사 속도를 추적 검사한 결과, 식사 속도가 빠른 그룹은 느린 그룹보다 당뇨 발병률이 2.1배로 더 높다고 밝혔다.



원인은 무엇일까? 식사를 빨리 하면 혈당도 빠르게 올라가는 것, 즉 ‘혈당 스파이크'가 문제다.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조절하려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하는데, 천천히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 분비도 적절히 할 수 있지만, 급속히 올라간 혈당은 인슐린 분비도 급격히 나오며 때로는 부적절한 용량을 분비하게 된다. 



그렇다면 천천히 먹는 방법, 다시 말해 천천히 혈당을 올리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식사시간을 20분 이상으로 잡는 것이 좋다. 이는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이 식사하고 약 20분이 지나서야 뇌에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식사를 혼자 하거나 일하는 도중에 식사할 때 보면 모든 식사를 10-15분 내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의식적으로 20분 이상으로 늘려주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국수와 빵과 같은 탄수화물은 몇 번 씹지 않고 넘길 수 있을 만큼 입자가 작지만, 오히려 잡곡밥과 같은 곡물이나 대부분의 단백질은 오래 씹어야 한다. 후자와 같은 식사를 초반부에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식 중에도 혈당을 올리는 식사는 ‘한 그릇 식사'다. 국밥 한 그릇, 국수 한 그릇에는 탄수화물이 그 국물에 녹말로 녹아져 있기 때문에, 단순 탄수화물의 흡수가 빠르고, ‘한 그릇’ 식사를 하면 빨리 식사를 하게 된다. 대신 반찬을 여러 종류를 차려 놓고, 숫가락, 젓가락을 들었다 내려놨다 하며 식사를 하는 한식을 고르도록 하자.  문의 (213) 909-9888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