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서 연인 찾다 ‘로맨스 스캠'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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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앱서 연인 찾다 ‘로맨스 스캠'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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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유모씨가 최근 데이팅 앱에서 받은 사기 메시지 / 유씨 제공





'로맨스 봇' 사기 2000% 껑충 

'명품 사달라' 한인들도 피해 


#지난 달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유모(44)씨는 데이팅 앱을 통해 다수의 메시지를 받았지만, 첫 인사를 건네는 말투가 ‘기계’ 같다는 느낌에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이성으로부터 호의적인 제안을 받았지만 뭔지 모를 찝찝한 기분에 앱을 삭제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데이팅 앱(Dating App)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로맨스 스캠’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갈수록 더 많은 사기꾼들이 인공지능(AI) 및 봇(Bots)과 같은 첨단 기술을 악용해 피해자를 속이고 송금을 유도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이버 보안 ‘봇’ 탐지 전문업체인 ‘아르코스 랩스(Arkose Labs)’는 지난 해 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데이팅 앱에서 봇을 이용한 사기가 무려 208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봇은 네트워크를 통해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이다. 


사기꾼들은 데이팅 앱에서 새로운 계정과 가짜 데이트 프로필을 대량으로 생성하기 위해 봇을 이용, 이 같은 계정으로 싱글들과의 온라인 관계를 발전시켜 궁극적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로맨스 스캠 피해를 입어 13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로맨스 스캠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51~6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LA 듀오 유에스에이(DUO USA)의 제니퍼 이 대표는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데이팅 앱을 통해서 사기를 당한 남성이  결혼정보업체를 찾아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보통 명품이나 최신형 아이폰 등을 요구하는 ‘사달라 족’부터 자녀가 있는 ‘돌싱’여성이 초혼인 것처럼 가짜 프로필을 만들어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흔치 않았던 현상”이라며 “팬데믹 이후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데이트 앱에 빠져 중독된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성에게 쉽게 마음 열지 말고 재정적인 도움을 요청할 경우 의심해 볼 것”도 당부했다. 


아르코스 랩스는 로맨스 스캠 방지를 위한 팁으로 ▲지나치게 형식적이거나 대화 형식이 아닌 메시지일 경우 해당 메시지를 온라인 AI 감지 툴(AI Detection Tool)에서 확인해 볼 것 ▲일관성 없는 정보인 경우 하나의 프로필에 다수의 사기꾼이 연루된 사이버 범죄 집단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말투의 급격한 변화를 확인할 것 ▲한밤중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이상한 패턴을 보일 경우 해외 거주자임을 확인할 것 ▲비현실적인 사진인 경우 온라인 이미지 검색 도구에서 해당 사진을 확인할 것 ▲돈 송금 요청은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전형적인 위험 신호임을 인지할 것 등을 당부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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