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들치기’ 극성..타운업소들도 몸살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사회
로컬뉴스

LA ‘들치기’ 극성..타운업소들도 몸살

웹마스터

LA들치기범죄 신고 건 수 / LAPD

한인타운 한 매장에 진열된 묶음 장치가 있는 핸드백 / 우미정 기자




작년 LA 1만2천건, 81% 껑충 

한인쇼핑몰도 잇단 피해 '호소'



지난 해 LA시에서 발생한 ‘들치기’ 수법의 절도 범죄가 크게 급증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소매 업계들에 비상이 걸리면서 한인 업주들의 경각심도 고조되고 있다. 


LA지역 범죄 통계 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Crosstown)’이 12일 LA경찰국(LAPD)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해 LA에서 1만1945건의 절도 사건이 발생해 전년도 6585건 대비 81%, 2021년 3587건보다 233% 증가했다. 


지난 해 웨스트필드 쇼핑센터가 위치한 카노가 팍에서만 총 767건의 절도 범죄가 발생해 최다를 기록했으며, 소매 중심지인 다운타운에서 747건, 소우텔 701건, 미드윌셔 676건, 반 나이스 598건, 베벌리 그로브와 실버 레이크 각각 466건, 웨스트 체스터 453건, 웨스트레이크 418건, 페어팩스 371건 등이 신고됐다. 


LAPD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소매 절도 신고 건 수의 36%인 4279건이 백화점에서 발생했으며, 의류매장에서는 1263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들치기’ 수법은 각종 한인 업계 매장들이 즐비한 코리아타운 플라자(Koreatown Plaza)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10년 간 골프 의류 매장을 운영해 온 파사디 골프웨어(Passardi Golf Wear)의 윤순주 대표는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CCTV가 있어도 소용 없다”며 “최근 한 여성이 가방에 몰래 골프 의류를 숨겨 매장 밖을 당당히 빠져 나가는가 하면, 떼로 몰려와 시선을 분산 시킨 후 옷걸이 채 의류를 낚아채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들치기하다 붙잡혀도 ‘소리(Sorry)’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좀도둑들에 그야말로 어이상실”이라고 표현했다. 


24년 간 한인타운에서 여행용 가방과 핸드백 매장을 운영해 온 알렉스 고 대표는 “출입문에 고객 출입 알람 설치는 물론 디스플레이용 가방에 묶음 장치까지 설치하며 도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인건비가 올라 주 7일 직원 없이 혼자서 매장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고의 영업 수익은 도난 당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최근 절도 범죄 피해로 경찰에 신고했다가 고객이 끊기니 신고하지 말라는 인근 한인 업주들의 불만 제기로 이제 신고하기도 꺼려진다”고 호소했다.  


LAPD 범죄분석(Compstat) 데이터에 따르면, ‘들치기’를 포함한 전반적인 소매 범죄는 지난 해 3만5000건 이상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지난 해 8월 개빈 뉴섬 주지사는 조직화된 소매 범죄 근절을 위해 LA지역의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인력을 3배 증원한 바 있으며, LAPD는 LA카운티 셰리프국과 산타모니카, 버뱅크 경찰 등의 기관과 협력해 소매 범죄 태스크 포스를 구성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