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생할 인문학] 갈등 공화국(Republic of Total Conflict)에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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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생할 인문학] 갈등 공화국(Republic of Total Conflict)에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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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위기가 몰려오던 1990년대 후반, 미국 유력 경제전문지 서울특파원은 대한민국을 네(Four) ROTC로 부르며 신랄한 조롱 기사를 썼다. 그는 “한국은 Republic of Total Corruption(총체적 부패 공화국)이요, 한국은 Republic of Total Confusion(총체적 혼란 공화국)이요, 한국은 Republic of Total Crisis(총체적 위기 공화국)이요, 한국은 Republic of Total Condemnation(총체적 저주 공화국)이다” 라고 조롱하며 혹평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 조롱의 글에 몹시 불편했지만, 그 글은 사실이었다. 한국은 곧 IMF 철퇴를 맞았다. 그 기자가 요즘 대한민국을 평가한다면 뭐라고 할까? “총체적 갈등 공화국(Republic of Total Conflict)” 이라 할 것 같다. 실제로 2021년 6월 영국 킹스칼리지는 대한민국이 갈등 공화국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애초는 영국 사회 갈등상황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였는데, 과정에서 한국의 심각한 갈등상황을 발견했다.

   

총 28개국 2만3000여 명을 조사했는데, 한국인은 전체 12개 갈등 항목 가운데 7개 항목에서 심각한 갈등이라고 대답했다. 예컨대 한국인 91%가 심각한 빈부격차를 느낀단다. 한국인은 다양한 영역 즉 ‘성별, 나이, 교육수준, 종교, 젠더, 세대, 그리고 정치’에 갈등이 심각하다. 

   

갈등은 더불어 사는 공동사회의 필연이다. 그러나 갈등의 주제나 갈등의 모양은 인격과 사회의 수준을 결정한다. 성인들이 먹는 것으로 싸우면 찌질한 사회다. 서로 섬기려고 옥신각신한다면 근사하고 성숙한 사회다. 요컨대 한국 사회의 갈등은 내용도 양태도 천박하고 찌질하기 짝이 없다. 

   

새해 벽두에 야당 대표가 칼에 찔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야당 대표의 습격사고는 사고의 이유와 사고 수습과정에서 대한민국이 갈등사회임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갈등사회는 갈등을 조장한다. 사실 그 사건은 온 나라가 하나 될 좋은 기회였지만,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었다. 정치인들에게 또 한 번 실망했다. 사실 정치인들이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는 포기한 지 오래다. 

   

그런데 갈등의 파도가 넘실대는 한국 사회에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한국기독교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고수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경향이 보이지 않는다. 교회가 갈등을 조장하고, 첨예한 갈등의 꼭짓점에 교회와 목회자들이 보인다. 설교시간에 정치적 발언이 여과 없이 나오고, 아예 정치운동을 주도하는 교회와 목회자도 심심찮게 보인다.

   

과연 이 모습이 옳을까? 예수님께서 대한민국에 계신다면 어떻게 대처하실까? 갈등에 대한 우리 반응은 성경적일까?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지성 C. S. 루이스가 쓴 <인간폐지(The Abolition of Man)>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루이스는 현대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오류는 상대주의적 세계관 수용에 있다고 본다.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되는 성경의 가치를 적용하지 못할 때 인간은 스스로 인간됨의 포기, 스스로 “폐지”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루이스에 의하면, 갈등을 조장하는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절대적 기준인 성경적 가치관을 놓쳤기 때문이다. 반면 청교도가 모범적인 사회를 이룬 이유는 절대적 가치인 성경을 구체적 삶에서 적용했기 때문이다. 갈등 공화국에서 진보나 보수 같은 상대적 가치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절대적 기준인 성경을 붙잡고 갈등을 조정하고 세상에 바른 길을 제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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