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엄마와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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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칼럼' 엄마와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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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옥 

시인/ 나성영락교회 권사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이 새해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목표 달성의 3분의 1 지점인 33%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목표 지점 거의 다 와서 포기하는 때도 생각보다 많다. 목표 달성의 80%에 도달한 때도 포기하는 경우가 2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리학자 폴 맥클랜드(Paul H. McClelland)는 “목표 달성 마지막 단계에서 목표 달성이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해 포기하는 현상을 ‘1마일 증후군’이라 했다. 나에게도 1마일 증후군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도 한다. 가끔 어떤 계획을 환경이 어려워도 잘 밀고 나가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포기한 경우가 많다. 


거의 다 와서 다 포기하는 일은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엄마의 간병과 여러 바쁜 일로 늦은 나이에 도전했던 일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픈 엄마를 보면서 감사와 성실함으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하나님 기뻐하시는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는 주어진 상황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소망을 찾는 분이다. 엄마는 또 응급실을 거쳐 병실로 올라오셨다. 낮에 일하고 동생과 교대하러 병원에 가면 병원 침대 위에 엄마의 얼굴은 환자 같지 않고 해처럼 밝고 고우셨다. 


수술한 곳이 잘 아물고 있다는 소식에 회복의 희망을 품었다. 생명을 연장해 주신다면 남은 생은 기도하시겠다고 하셨다. 중보기도의 빚도 갚고, 메디칼로 병원의 혜택을 준 미국을 위해, 할머니를 위해 돌아가며 밤새워 간호해 준 손자 손녀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겠노라 하셨다.

엄마는 감사의 사람이셨다. 지난 11월 초 방광에 문제가 생겨 큰 수술을 했다. 수술 후 몸에는 4개의 호스를 달고 퇴원했지만, 계속된 출혈로 응급실을 두 번째 가셨다. 진통이 심해 힘겨워하시면 안타까운 마음에 울었다. 엄마는 고통에 신음과 눈물 중에도 딸이 둘에 귀한 가족들이 있고, 늙은 당신이 아파서 감사하다고 하셨다. 돌아가시기 전, 누릴 복 다 누리고 감사밖에 없다고 하셨다. 가족들이 다 모여 있으니까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나의 제부 되는 선교사는 엄마의 고백이 시편 23편과 같다고 말하였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안타깝게도 엄마는 1월11일 온 가족의 찬양과 기도 속에 하나님 품으로 가셨다. 엄마는 인생의 마지막 1마일까지 하나님 기뻐하시는 자녀의 본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새해에는 하나님께서 내게 심어주신 소망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리라. 하늘나라에 가신 엄마를 본받아 감사와 성실로 어떠한 상황에도 소망을 발견하며 내 삶의 목자 되신 여호와 앞에 ‘내 잔이 넘치나이다’ 고백하며 삶의 열매를 맺어가기를 기도한다. 이 기도는 천국에 가신 엄마께 드리는 나의 작은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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