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성공보다 포기하지 않는 한해 될 터"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문화라이프
로컬뉴스

"더 많은 성공보다 포기하지 않는 한해 될 터"

웹마스터

종유석 감독이 지난 12일 인터뷰 만남을 갖고 LA한인타운 웨스턴 거리에서 포즈를 취했다. 맨 아래는 종유석 감독이 제작한 할리우드 최초의 K-드라마 '웨스턴 애비뉴' 포스터.   /이훈구 객원기자  


할리우드 첫 K-드라마 제작 종유석 감독


"지난 해는 많은 도전에 성공한 한해"

‘INTRUVIEW’ ‘돌싱글즈’ 등 쉼 없이 제작 


미국 이민 후 LA자바에서 도시락도 배달

"꿈 포기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게 중요"


종유석 감독(데종필름)의 2023년은 ‘도전에 성공한 한해’였다. 할리우드 최초의 K드라마 ‘웨스턴 애비뉴’를 완성한 데 이어 벌써 150편 째 제작한 UCLA 덴티스트들의 성공 노하우 시리즈 ‘INTRUVIEW’, 피식대학의 피식쇼 LA편, 백컨트리디스커버리 예능제작에 ‘어쩌다 사장’과 ‘돌싱글즈’의 미국편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종유석 감독은 ‘겸손’이 몸에 배어있다. 정작 그의 이력을 들여다 보면 북경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엘리트에다가 한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한국 예능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유력 메디컬그룹의 광고까지 제작하는 튼튼한 프로덕션의 대표임에도 그렇다. 


그는 사실 이민을 오면서 ‘경력 단절’을 겪었다. 미국에서 처음 그는 ‘살기 위해’ LA자바시장에서 도시락 배달을 해야 했다. 자칫 있는 자리가 초라할 수 있었고 옆에서 승승장구하는 동료들을 보면 위축되기도 했지만 꾸준히 때를 기다렸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돌 촬영 의뢰가 들어왔고 최선을 다한 것이 웨딩촬영으로 이어졌다. 이때 생각한 것이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것. ‘웨딩을 돌처럼 찍자’는 역발상을 하면서 업계 최초로 드론을 도입해 촬영에 사용했다. 그렇게 ‘최초 시도’가 하나 둘씩 늘어나게 되자 커머셜 광고 의뢰가 들어왔고 필름프로덕션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드라마, 영화 및 TV쇼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 스튜디오로 성장했다. 현재는 웨딩 영상사업 부분과 광고영상 제작프로덕션 그리고 드라마 및 영화 제작 스튜디오로 나눠져 있다.


2023년은 작은 예능들이 많았던 한해였다.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 외에도 ‘어사장’, ‘알쓸별잡’, ‘지구별 잡학사전’ 등을 최고의 샷으로 그려냈는데 이렇게 많은 작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UCLA와 USC 출신의 덴티스트들 그리고 학생들을 선발해 성공 노하우를 전해주고 그들의 꿈(치과의사)을 이뤄주는 ‘INTRUVIEW’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는 ‘알쓸별잡’의 뉴욕촬영 때 실제 출연진이 크리스토퍼 놀런(Christopher Nolan)감독을 만난 일이다. 영화 ‘오펜하이머’(Oppenheimer)로 올해 아카데미상 감독상이 유력한 그를 가까이에서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웬만하면 CG로 처리해 버리는 게 대세인데도 기교보다는 정석으로 촬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거장의 모습에서 큰 도전을 받았다고.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할리우드가 있는 이곳 LA에서 비주류에서 주류로 성장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최초의 K 드라마인 ‘웨스턴 애비뉴’ 역시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한인 젊은이들의 사랑, 꿈, 열정, 도전, 실패 등을 리얼하게 묘사했다고 한다.


이러한 리얼리티 때문인지 업계에서의 반응은 뜨겁다. 시즌제로 갈 예정이고 편성에 관한 제안까지 받은 상태다. 물론 판권을 원하는 메이저 제작사도 있지만 아무래도 한인 젊은이들의 생활 그대로를 묘사하기 위해 힘들어도 자력으로 시즌제 드라마를 만들 각오다.


한편, 종유석 감독의 크고 작은 도전은 2024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특별히 한국의 M본부와 지속적으로 공동제작을 할 예정이며 이미 메인 컨셉도 정해졌으며 지금까지 없었던 소재라고 한다. 


이훈구 객원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