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미국내 프리미엄 마켓 개장' 수년째 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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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미국내 프리미엄 마켓 개장' 수년째 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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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PK마켓으로 개장할 계획이었던 LA다운타운의 올리브길 빌딩./  LoopNet







LA다운타운 중심가 'PK마켓'

2019년 오픈 계획서 사실상 무산 

코로나·미국내 사정에 계획 차질

'임대'서 건물 공동소유주로 변경    





한국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LA다운타운내 럭서리 마켓 진출 플랜이 수 년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마트측은 당초 2018년 LA다운타운 7가와 올리브길(712 S. Olive St.)에 위치한 건물을 이마트의 프리미엄 마켓 브랜드인 PK마켓 자리로 임대 계약을 마치고 2019년 개장을 목표로 세웠었다. 하지만 코로나를 비롯한 미국내 사정으로 오픈이 수년 째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마트의 프리미엄 푸드마켓 브랜드인 PK마켓 개점이 ‘무기한’ 연장되며,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진출 계획 시 명명됐던 PK마켓(가칭)은 브리스톨팜스(Bristol Farms) 브랜드로 변경된 상태다.  


이마트측은 이 PK 마켓을 한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시아 식품을 판매하는 ‘그로서란트’(grocerant)로 계획했었다. 그로서란트란 그로서리(grocery·식재료)와 레스토랑(restaurant·을 합친 형태의 매장으로 재료를 구입하면  그 자리에서 요리를 해주는 방식이다. 



오랫동안 미국 진출을 꿈꿨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2021년 2월과 9월, 12월 총 세 차례 미국을 방문하면서 해당 사업 등을 점검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이 미국 내 자체 프리미엄 마켓 브랜드로 야심 차게 추진했던 ‘PK 마켓 1호’ 매장 오픈 지연을 두고 바라보는 시각도 제각각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로 타이밍을 놓치면서 “시기적, 지리적으로 적절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초 임대로 계약했던 빌딩은 이마트 공동 소유로 변경된 상태다. 



이마트 미주법인의 김수완 법인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PK마켓을 개점하려고 했던 건물 위치는 LA한인타운이나 오렌지 카운티(OC)가 아닌 다운타운 7가와 8가 인근 지역이다”며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됐을 때 의사결정을 한 사항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아픈 손가락’이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벌써 4년 전이다.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건설 자재 비용이 치솟은 부분도 개점 지연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비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초과한 부분도 있어서 PK마켓 개점에 관한 의견을 밝히기에는 민감한 시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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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PK마켓 개점 시기가 무기한 연장된 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까지 생겨 시기적으로 개점에 대한 의사 결정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김 법인장은 “LA 번화가인 다운타운에서 자체 스토어를 오픈한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이슈다”며 “하지만 최근 한국내 비즈니스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PK 마켓 개점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설명했다. 김 법인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금리가 내려가고 경기 흐름도 완화된다는 것이 예측이어서 PK마켓 개점은 향후 재검토 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K마켓 담당 조영훈 팀장은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이후 상업용 상가의 공실률이 높고 다운타운 상권자체가 많이 침체됐다”며 “특히 공급망 마비와 높은 건설 비용 등의 이슈가 개점되지 못하고 지연된 이유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이마트 자회사인 굿푸드홀딩스가 보유한 브리스톨팜스와 메트로 폴리탄 마켓, 뉴시즌스 마켓 등은 LA와 할리우드(예정), 시애틀, 포틀랜드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하지만 예정됐던 PK마켓 개점의 경우 다운타운 상권 특성 상 오픈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미주법인의 한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PK마켓 개점은 실질적으로 무산된 것과 마찬가지다”며, “당초 설정했던 개점 위치가 지리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는 미국 내 마켓 체인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는 오리건 공장에서 자체 생산하는 소불고기, LA갈비, 치킨, 돼지고기와 허니갈릭 등 로컬 타겟으로 만든 PK 냉동 한식 가정간편식(HMR) 상품이 한인 마켓에 납품되고 있다. 특히 트레이더조(Trader Joe’s)에서 판매되고 있는 냉동 소불고기 반응은 핫 하다. 김 법인장은 “소불고기는 미 전역 트레이더조  54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판매 개시 열흘 채 안돼 재주문 요청이 컨테이너 째 들어오며 K푸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이마트의 미주법인인 PK리테일홀딩스르 설립하고 브리스톨 팜스, 레이지 에이커스, 메트로 폴리탄 마켓 등을 보유한 미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해 3월 '뉴파운드마켓' 1호점을 OC 어바인에 선보인 바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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