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교통당국 "고속도로 전광판 유머 메시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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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교통당국 "고속도로 전광판 유머 메시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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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에 오해나 산만함 유발해"

2026년 시행…"괜한 참견" 반발도



캘리포니아에서는 드물지만 가끔은 타주 고속도로를 달릴 때 전광판에 뜬 메시지를 보고 '빵' 터진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시댁에 간다고요? 천천히 늦게 도착하세요(Visiting in-laws? Slow down, get there late)."(오하이오주), "손은 운전대에, 밥이 아니라(Hands on the wheel, not your mea)."(애리조나주)  


하지만, 앞으론 이런 메시지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교통부 산하 연방도로국이 지난 달 각 주정부에 1100페이지에 달하는 교통 전광판 규제 방침을 전달하고 2년의 유예기간을 줬다고 LA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연방도로국은 전광판에 뜨는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메시지들이 운전자들의 오해를 부르거나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다며 2026년부터는 전면금지한다는 계획이다. 


연방도로국은 "교통 전광판의 메시지는 심플하고 직접적이며 분명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며 "운전자에게 교통상황을 알리고 안 좋은 날씨를 예보하거나 안전벨트 착용, 안전속도 고지 등의 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방교통당국이 지나친 규제를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히, 고속도로에 300개 이상의 교통전광판을 운영하는 애리조나의 경우는 이미 지난 7년 간 주 교통국 차원에서 재미있고 창조적인 메시지를 찾는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애리조나의 데이브 쿡 주 하원의원은 최근 피닉스 TV방송국에 출연해 "우리는 유머를 좋아한다. 적어도 애리조나 주민 대부분은 그렇다"며 "왜 연방정부가 주 정부의 일까지 치고 들어와서 참견하는 지 모르겠다. 그들은 그들이 해야 할 일에나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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