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당뇨를 더 악화시키는 운동?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건강
로컬뉴스

[의료칼럼] 당뇨를 더 악화시키는 운동?

웹마스터


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당뇨가 있다면 헬스도 다니고, 조깅도 하고, 자전거도 열심히 타는 등등 나름대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해도 당수치가 전혀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당화혈색소 수치가 더 올라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의사는 환자에게 “운동을 더 열심히 하세요"라고 권장하고, 환자는 “운동이 부족했나?” 생각하며 운동량을 더 늘리게 된다. 하지만 더 열심히 하면 악순환이 돼 오히려 운동하고 나면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하며 운동을 정말 해야 하나 고민하는 환자들을 종종 접한다. 



실제로 제 환자 중에 새벽 5시에 일어나 30분동안 열심히 조깅을 했던 환자가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도 이 분의 혈당수치는 전혀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 환자에게 24시간 동안 혈당을 체크하는 센서를 부착하게 하고 관찰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조깅할 때마다 혈당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 환자에게 아침 조깅을 중단하게 하고 다른 운동법을 알려드렸는데, 그 이후로는 혈당관리가 잘 되었다. 



그 운동은 바로 걷기운동이었다. 그 이유는 스트레스와 연관성이 있다. 우리가 운동을 통해서 몸이 지치거나 힘들게 되면, 아드레날린과 코티졸 호르몬이 나오는데, 이런 호르몬들은 간에서 당을 분출하게 만든다. 이렇게 우리 몸은 우리가 힘들다거나, 피곤하다고 느낄 때 당을 만들어 내게 한다. 그래서 당뇨인은 운동을 열심히, 힘들게, 지칠 정도로 하면 절대로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 혈당을 올리지 않는 방법으로 운동을 하려면 다음 3가지를 지키면 좋다. 첫째, 유산소 운동시 내 기초체력에 맞게 고르는 것이다. 운동과 담 쌓고 살던 환자가 급히 라인댄스나 줌바를 하면 지치니, 오히려 걷기운동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둘째, 근력운동을 하더라도, 무거운 중량으로 10번 하는 것보다 낮은 중량으로 15회에서 20회를 하는 방법으로 시작한다. 셋째, 오전 4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는 운동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코티졸이 아침시간에 분비되기 때문에 그 시간에 운동을 하면 코티졸을 더 높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처음엔 걷기운동으로 시작하되, 점차 강도를 높여 헬스장에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종합해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30분 걷기운동을 틈 날 때마다 조금씩 한다면 기초체력도 올라가고, 점점 당뇨관리에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문의 (213) 909-9888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