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조류독감 확산.. 계란값도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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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조류독감 확산.. 계란값도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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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를 비롯 전국에 조류 독감이 확산되면서 계란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LA 한남체인에 진열된 계란들 / 우미정 기자



한달 새 380만 마리 폐사

전국도 1000만 상회 '비상'

새해들어 계란값 두배 껑충 

 


최근 가주 전역의 조류독감(Avian Flu) 확산으로 수백 만 마리의 조류가 폐사된 가운데 가금류 및 계란 공급 중단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USDA) 동식물검역국(APHIS)에 따르면, 지난 30일 동안 전국적으로 약 1062만 마리의 조류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영향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에서만 총 380만 마리가 폐사됐다.



글로벌 농작물 시장 리서치 업체 그로인텔리전스(Gro Intelligence)는 지난 달 소비자와 식품 제조업체는 계란 도매 가격이 올해 1분기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야 하지만 전년 동기 최고 기록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조류독감이 한창이던 지난 2022년 12월 평균 도매 계란 가격은 4.49달러(12알 기준)로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지난 해 봄에 급락, 9월과 10월달 평균 가격이 1~1.22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조류독감 확산으로 인해 식용 계란 가격이 2.38달러로 다시 상승하면서 도매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카디아에 위치한 H마트의 이성준 매니저는 “올해들어 계란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며 “한 판에 3.6달러하던 계란이 지금은 7달러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일주일 후 더 눈에 띄게 오를 것”이라며 “언제 계란 가격이 안정화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영향을 덜 받은 다른 카운티와 타주에서 가금류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발병은 아직 주 전역의 계란 가격이나 공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해당 식재료에 의존하는 식당과 도매업체 등에서는 공급이 줄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웨스트 올림픽 불러바드에 위치한 뚜레쥬르(Tous Les Jours)를 15년 간 운영해 온 정선복 사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계란 공급에 차질이 없어 다행이지만 또 가격이 폭등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빵 가격을 10센트만 올려도 손님들은 불만을 제기한다”며 “계란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를 경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손님이 줄어들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계란 가격이 폭등했을 때 정부 지원금으로 버텼지만, 이제 지원금마저 없어 더 힘들어 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조류 독감으로 알려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급증하면서 가주 소노마 카운티의 가금류 사육자들은 발병을 최소화하기 위해 100만 마리 이상의 닭을 폐사해야 했다. 



연방노동부가 지난 2022년 2월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후 미 전역의 47개 주에서 총 7900만 마리 이상의 새가 영향을 받았다. USDA에 따르면, 지난 해 1월 가주 대형 달걀(12알 기준) 가격은 7.37달러로 전년동기 2.35달러 대비 약 세 배 급증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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