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대졸 새내기 취업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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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대졸 새내기 취업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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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고용주들이 Z세대 채용을 기피하고 있어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들의 취업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AP

 


고용주 설문 40% ‘채용 기피’

“개성 강하고 협업 정신 부족”

부모 동반, 튀는 옷차림 인터뷰도  

40% “성실한 나이든 직원 선호”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들인 'Z세대'의 취업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노동시장 둔화 속에서 고용주들 상당수가 Z세대 채용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줌세대(Zoomers)'로도 불리는 Z세대는 1990년대 중,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출생한 사람들이다.  

최근 기업 임원진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0% 가량이 Z세대들은 ‘구직자로서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며 이들에 대한 채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   

특히 Z세대 상당수는 첫 인상을 결정짓는 인터뷰에 대한 준비가 절대적으로 불충분했으며,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았다는 게 고용주들의 전언이다. 고용주 5명 중 1명은 '인터뷰 때 부모를 동반한 지원자가  있어 놀랐다'고 밝혔으며, 온라인 인터뷰에서 카메라 켜는 것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답했다. 또 인터뷰 중 눈 맞춤을 어려워 하거나 장소에 맞지 않는 과한 옷차림과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설문에 참여한 고용주 중 절반은 최근 인터뷰한 대졸 새내기 중에는 과다한 베니핏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이전 세대와 뚜렷이 구분되는 현상 중 하나라고 밝혔다. Z세대들은 자신의 취미 활동과 근무의 유연성에 대해 중요성을 부여하고 더 많은 관심을 갖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워싱턴 지역의 한 리크루터는 “Z세대들은 종종 진짜로 일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며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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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강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하지만 상대적으로 책임 의식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일부 Z세대들은  취업 후에도 직장 내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성실성에 있어 낮은 평가를 받는다. 고용주 63%는 대학 졸업 새내기 중 일부는 '업무량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61%는 지각이 잦다고 지적했다. 59%는 가끔 마감일을 놓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자주 회의에 늦는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어섰다.   

한 기업 관계자는 "Z세대들은 더 이기적이고 자신이 돋보이는 일에만 집중하고 팀원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Z세대와 협업하는 데 애를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으로 인해 최근 고용주 설문조사에서는 대졸 새내기 직원을 해고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다. Z세대들의 협업 정신이나 프로페셔널리즘 부족은 고교 시절에 겪은 코로나 팬데믹과도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이들은 일반적으로 대학에 가기 전 필수코스로 여겨지던 서머잡이나 인턴십을 할 기회조차 없었으며 전형적인 졸업식이나 프롬파티 등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직업 세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줄어들게 만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Z세대 채용 기피 추세 속에서 나이 든 직원 고용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고용주 38%는 대학 졸업 새내기보다 나이가 든 지원자 채용을 원한다고 답했으며 이들에게 Z세대 지원자보다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하고 재택근무 허용 등 베니핏을 확대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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