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어도 ‘YES’를 하면 새로운 것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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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어도 ‘YES’를 하면 새로운 것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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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만 배우가 3일 LA한인타운 마당몰에서 포즈를 취했다.(위) 김종만 배우가 마당몰 계단을 오르고 있다.    /이훈구 객원기자 


할리우드 배우 김종만  


장편 ‘라이즈 위다웃 페이스’로 칸 도전 

지난해 단편 '사라진’(SARAJIN) 제작 성과

수퍼보울 광고 출연 알아보는 이도 늘어 

올 2월엔 ‘Beyond the horizon’ 크랭크인 


할리우드 배우 김종만(JONG MAN KIM). 그는 늘 바쁘다. 그러나 그는 정작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바쁘다고 하면 나태해질 수 있고 교만해질까 봐, 그냥 하는 일이 많다고 만 이야기한다. 그렇게 해야 계속 새로운 일을 찾게 된다고 한다.


한국에서 15년, 미국에서 1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배우로 살아왔다. 2023년은 배우 김종만에게 자신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해였다. 모든 배우들이 선망하는 수퍼보울 광고(GM 전기차)에 등장하여 이전보다 알아보는 이들이 늘었다. 할리우드에서 먼저 연락을 받는 ‘호사’도 누려봤다.


그에게 2023년은 숨가뿐 한 해였다. 우선 할리우드에서 몇몇 영화인들과 ‘BIPOC’운동을 활발히 벌였다.

BIPOC이란 ‘Black, Indigenous, People of Color’의 약자로 백인 중심의 할리우드 생태계에 모든 인종들이 공평하게 오디션을 받고 출연하자는 운동이다. 그 와중에 계속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기획하며 투자자들을 설득해 제작을 했다. 그 중 가장 큰 성과는 단편영화 ‘사라진’(SARAJIN)이다.


그는 언제나 그래왔 듯이 코리안 아메리칸들과 그들의 엇나간 ‘아메리칸 드림’을 주제로 삼았다. 그의 전작 ‘블라인드 스티치’(Blind Stitch)가 의료사고로 실패하고 미국에 이민 온 외과의사가 코리아타운의 ‘흑인폭동’이라는 격랑 앞에서 낮에는 양복쟁이로, 밤에는 부상당한 한인들의 상처들을 꿰매며 더 큰 돈을 버는 의사로 변신해야 하는 기막힌 현실을 그려냈다면 이번 작품은 단지 살기 위해 알래스카까지 이민 온 가족의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알래스카의 대게농장이 폐쇄되면 더 이상 이민생활을 지탱할 수 없는 생계형 이민의 이면을 통해 진정한 이민자의 ‘아메리칸 드림’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대게’가 사라져 버리면 가족의 꿈도 사라지는 탓에 제목도 한글 그대로 읽어 ‘SARAJIN’으로 붙였다고 하며 아카데미 회원들 앞에서 스페셜 스크리닝도 진행하여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단편영화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특별히 ‘시니어모델 USA’를 통해 재능기부로 액팅 워크샵을 진행했는데 고된 이민생활을 겪은 분들이

삶을 되돌아 보고 자기의 꿈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워크샵에 참여했던 한인 시니어들이 그가 지난해 제작한 장편 독립영화 ‘라이즈 위다웃 페이스’에 출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영화는 지난 12월에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부 작업 중이며 영화 촬영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러물로 올 5월 칸영화제와 10월 부산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선균씨의 비극 등을 바라보면서 슬픔을 떠나 배우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엄연한 공인이기 때문에 그 파장이 크고 따라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한편 올 2월에는 첫 상업영화인 ‘Beyond the horizon’(지평선 너머)을 크랭크 인 한다. 미국과 한국에서

촬영 예정이며 역시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이고 선댄스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훈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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