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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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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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영남, 이상열, 남진(왼쪽부터). /조선일보


60~70년대 인기가수 이상열씨

'아마도 빗물이겠지'로 유명세

LA한인타운서 노숙자 찬양팀 리드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전하고 싶어요"

가수 이상열은 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남진, 조영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10대 가수 반열에 오른 바 있다.  

그의 가수 인생은 1967년 17살이 되던 해 종로 5가의 한 음악학원에서 시작됐다. 당시 가수 남진이 그곳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었고, 이를 계기로 함께 공부하며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대표곡으로는 '아마도 빗물이겠지', '못 잊어서 또 왔네',  '너 하나 만을',  '난이야',  '사랑과 우정',  '눈물을 가르쳐준 여인' 등이 있다. 

이후 스타성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도박에 빠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위문공연을 하러 미국에 왔는데 이것이 이씨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미국에서 아내를 만났고, 미국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  

이씨는 "당시 미국에서 산다는 것은 노래만 해온 나로서는 허허벌판에서 살아남는 것과 같았다"며 "영어도 못하고, 기술도 없고, 정말 먹고 살 길이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친구를 따라 못 이기는 척 교회를 나가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인생 처음 교회에 들어가는 순간 알 수없는 벅참과 죄책감이 몰려오며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는 "그땐 내가 왜 이러는 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찬양가만 불러도 마음이 미어지고 고통스러우면서도 홀가분해지는 감정이 들었다"며 "그때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환영을 본 이후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올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씨는 1983년도 본격적으로 기독교인으로서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LA한인타운 윌셔가에 위치한 St. James Episcopal Church에서 노숙자들과 함께 찬양팀을 이끌고 있다. 내년에는 연예계 동료 남진·조용남씨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콘서트를 LA에서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그 의미가 다 있다고 생각한다"며 "1991년부터 하루에 매일 성경을 읽으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은혜를 깨우치려 노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복은 모든 찰나에 있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주진희 기자 jj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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