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수의 코미디 40년 연예비사 나를 반기문 지구를 구하리라-우주명의 반기문 UN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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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영수의 코미디 40년 연예비사 <34-1> 나를 반기문 지구를 구하리라-우주명의 반기문 UN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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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김기영,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엄영수(왼쪽부터). /엄영수 제공


#. 반기문 총장 탄생 예고편이 있었다

반기문 총장이 청주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6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하는 자유화운동이 일어났다. 일명 부다페스트 사태라고도 하는데 소련은 탱크를 앞세워 자유화운동에 동참한 학생들을 무참히 진압했다.


한국의 시청 앞에서 소련의 헝가리 침공 만행을 규탄하는 시민학생궐기대회가 열렸다. 당시에는 소위 관제데모라고 하는 것이 유행처럼 자주 있었다. 정부의 의지대로 여론을 몰고 가기 위해서 자연발생적인 것처럼 위장하여 일방적으로 편을 드는 데모를 말한다. 이날의 궐기대회는 그것과는 성격이 전혀 달랐다. 행사 중에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궁금한 이벤트가 있었다. 반기문 초등학생의 다그함마르셀드 UN사무총장에게 보내는 메시지 전달코너가 있었다.


어린 반기문은 헝가리혁명 탄원서를 전 세계에 눈물로 전하면서 UN은 어린 생명을 짓밟는 소련의 침략을 분쇄해 달라고 절규하였다. 지금 생각해도 영문으로 어린이가 UN사무총장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색적이다.


그러나 그 시대는 국력이 약하고 어수선했기 때문에 이 일은 역사 속에 묻혔고 누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아무도 모르게 지나갔다. 아쉬움이 크다. 하필이면 반기문이였을까? 그리고 어느덧 세월이 흘러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취임식을 맞이하게 된다. 세상일이 누가 각본을 써서 만든다 해도 이런 경우가 생길까?


반기문 총장은 취임사에서 “내가 UN사무총장에서 퇴임하는 그날까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어린 학생들이 희생당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절규의 메시지가 오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하며 그 옛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태를 언급하였다.


헝가리 UN대사가 달려와 반기문 총장에게 헝가리를 위해 싸워준 것에 경의를 표했고 본국에 전하여 헝가리 외무장관이 헝가리 최고 공로훈장을 갖고와 수여식을 거행하였다. 그 후 헝가리는 고마움의 표시로 매년 대사가 선물을 갖고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있다. UN에 도움을 청한 어린이가 UN사무총장이 되어 세계 여러 나라를 돕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며 다니고 있다. 이 이상 더 큰 신화가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다.


#. 대통령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전 UN사무총장

지난해 4월 초에는 미얀마 군사지도자를 만났다. 이 나라에서는 대통령으로 봐야 한다. 얼마 전에 혁명이 일어났고 군사정권이 들어섰으니 군부 실세가 곧 모든 권한을 다 갖지 않겠는가?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보니 한국의 인천국제공항 수준으로 잘 지어놓은 그 넓은 공항에 비행기라고는 우리가 타고 간 8인승 전세 헬기(왕복비용 $ 12,000) 오직 1대뿐 이었다. 


UN에서 제공하는 의전 차량이 불빛을 반짝이며 나타나자 관계 당국에서 협조하여 교통통제를 해주는지 공항에서부터 막힘없이 잘 뚫렸고 쌍방 5차선 도로를 40분간 달렸는데 오면서 본 차는 겨우 24대에 불과했다. 시내 도로를 관통하여 지도자 공관까지 오면서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한 대도 못 봤다. 방문단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서 아예 전 차량을 집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닌가? 했으나 다닐 차량이 없어서 못 나온 것뿐이었다. 


군사지도자는 별을 다섯 개나 붙이고 있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별 두 개를 붙이고 있었는데 별을 자기 맘대로 붙인 것 같았다.


솔직히 얘기했다. 도로나 공항을 아무리 현대시설로 멋지게 짓는다 해도 아세아 주변 국가로부터 신뢰를 잃으면 사람은 오지 않습니다. 공항에 비행기가 없고 도로에 차량이 없다는 것은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평화와 자유를 위한 정치, 인권을 위한 정치로 바꿔야 합니다. 고립을 자초하면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로부터 왕따를 당하면 순식간에 경제 파탄에 직면합니다. 사무총장 시절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지도자는 잘 알았다며 그렇게 “실천할 것이라고 약속하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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