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별기고] 출발선에서 드리는 기도와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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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기고] 출발선에서 드리는 기도와 염원

웹마스터

이보영

민주평통 통일전략 전문위원


시간 너머엔 언제나 시간이 있었다/ 마지막은 언제나 처음으로 돌아오고/

그 처음 앞에서 우리는 희망을 가졌다/ 긴 방황의 끝/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작/ 그 끝에는 찬란한 푸른 불빛이 있었다/


시인 김근이의 시(詩) ‘새로운 시작’ 을 새해 출발선에 서서 펼쳐 읽어 본다.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출발을 알리는 갑진(甲辰)년의 시작, 푸른 불빛으로 ‘청룡(靑龍)’이 떠 올랐다.

오행사상에서 청(靑)색은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동쪽을 상징하며, 청룡은 ‘동방을 수호하는 신성한 용’으로 바람까지 다스린다고 한다. 용(龍)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임금(王)을 뜻했다. 


‘청룡’하면 가공할 만한 힘과 용기, 기백과 위용의 천하무적, 베트남 북부전선에서 베트콩의 귀신까지 완전 섬멸시켰던 상승무적의 해병, 우리의 자랑스럽던 청룡부대가 생각난다.


우리 조상들은 1월(첫 달)을 “아침에 힘차게 솟아오르는 새해를 보는 달(月)” 이라고 해서 ‘해오름 달’ 이라 하고, 바로 엊그제 지나간 달,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매듭을 짓는다” 고 해서 ‘매듭 달’ 이라고 불렀다.


해오름 달은 ‘시작(始作)’과 ‘출발(出發)’의 달이다. 출발(Departure)엔 ‘설레임’ 과 ‘두려움’이 깃들어 있다.

‘해오름’은 솟아오르는 희망(Hope)이며, 새로운 기대(Expectation)를 갖게 한다. 무엇이건 처음 시작할 땐 기분도 새로워지고, 잘 해야 되겠다는 다짐과 각오를 갖게 마련인데, 그와 더불어 새로운 상황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도 동시에 따른다.


사람이건 일이건 시간이 경과하면 익숙해지고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엔 편안함과 친숙함이 채워진다. 톨스토이는 “최상의 행복은 연말 끝에 가서 연초의 계획보다 조금이라도 향상되고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이 ‘행복의 정의’라고 말했다.


‘기회(Opportunity)’란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 준비하지 못한 자에겐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 ‘Opportunity’ 라는 단어는 ‘항구(Portus) 쪽으로 불어주는 바람’을 일컬어 라틴의 선원들이 사용했던

해상용어다. 고대 로마의 선원들은 고된 항해와 노동으로 지쳐서 더 이상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때, 목적지 항구 쪽으로 배의 뒷편에서 밀어주는 순풍(Favorable Winds)을 만나면 환호를 지르며 반가워 했다. 이때 밀어주는 바람을 라틴어로 ‘Opportunity’라고 불렀다. 우리말로 ‘기회’라고 번역했다. 기회는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이기에 언제나 준비된 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은 오늘의 연속이다. 어제는 이미 흘러 간 과거 역사(History)이고, 내일은 아직 내 소유로 주어지지 않은 미지(Mystery)의 시간이다. 바로 오늘만이 내게 주어진 선물(Present)이다.


2024년에도 기회의 바람은 변함없이 불어 올 것이다. 바람을 맞이할 준비(Get Ready)는 바로 오늘이다.

창조주는 변함없이 매일 아침마다 해를 솟아오르게 하고(Sunrise), 저녁이 되면 일몰(Sunset) 시킨다. 또

밤이면 달을 뜨게 하고, 무수한 별들을 볼 수 있도록 쉬지 않고 우주(Universe)를 성실하게 운행하고 있다.


금년 한 해도 창조주는 대자연과 계절을 성실하게 섭리하며 관리해 나갈 것이다. 창조주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 우리도 새해의 기도와 염원을 그 분처럼 성실하게 행한다면, 성취되지 않을까.

이민자들이 맞이하는 새해 아침의 기도는 소탈하면서도 좀 특별하지 않을까?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먹이시고,

허탄과 거짓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저의 처지와 환경에서 성실하게 행하게 하옵소서 !

그리하여 가족의 건강, 경제적 안정, 신분문제, 인종차별문제, 자손들의 교육, 미국과 모국의 발전 등등이 

형통되게 하옵소서~.


바람까지 다스리는 2024년의 ‘청룡’이 기회의 바람으로 밀어 줄 것을 기대하며,

올 한 해도 ‘성실’과 ‘정직’으로 살아 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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