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소매체인 매장, 올 3천 곳 닫았다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경제
로컬뉴스

사라지는 소매체인 매장, 올 3천 곳 닫았다

웹마스터

올 한해 대형 소매체인들의 매장 수천 곳이 경기침체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다. 매장 축소에 나선 메이시스 백화점./ 이해광 기자 



약국·백화점서 의류·신발까지 

오프라인 고객은 갈수록 줄고 

조직화 절도범죄에 손실 급증

파산신청 잇따르며 '리테일 재편'

 

 

2023년은 소매체인들에 있어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해 보다 조직적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린 데다 지속적인 오프라인 고객 감소와 어두운 경제 전망까지 더 해지면서 올 한해 문을 닫은 매장만 수천 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타겟, CVS, 메이시스에서 풋로커, 바나나리퍼블릭에 이르기까지 백화점, 약국, 신발,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의 12개 주요 소매체인이 올해 폐쇄한 매장 수는 2900곳에 달했다. 주요 20개 브랜드까지 확대할 경우 영업 중단 매장 수는 4000곳을 넘어설 것이라는 추산이다. 

 

소매체인 매장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자취를 감추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오프라인 고객의 가파른 감소세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쇼핑 매출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반대로 오프라인 상권 붕괴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직화된 절도 범죄도 큰 악재다. 특히 올 들어 떼 강도 피해가 빈번해지면서 소매체인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올해 초 타겟은 절도로 인한 손실액이 연간 5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업종별로는 대형 약국 체인들의 매장 축소가 두드러졌다. CVS의 경우 올해 초 2026년까지 900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 매년 300개씩 문을 닫는 절차에 돌입했다. ‘라이트에이드’는 지난 10월 파산신청을 하면서 154개 매장을 폐쇄한다고 밝혔으며, 월그린스는 150곳에 대해 내년 8월까지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백화점들도 영업 실적 저조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속속 '다운사이징'에 나섰다. 메이시스는 2016년 이래 170곳의 매장을 줄였으며 올해도 LA를 비롯 콜로라도 포트 콜린스, 하와이오하우, 메릴랜드 게이서버그 지역의 일부 매장 문을 닫았다. 코로나 펜데믹이후 200곳의 매장을 없앤 JC페니 역시 올해도 3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신발체인 풋로커는 올해 초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쇼핑몰내 매장 420곳을 2026년까지 폐쇄키로 했으며, 같은 계열사 ‘챔프 스포츠’ 매장 125곳도 닫겠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초 파산신청을 한  ‘베드 베스 앤 비욘드’는 상반기까지 전국 896개 매장에서 철수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을 맞으며 더 위축됐던 오프라인 소매 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한 오프라인 상권의 구조 재편 트렌드는 이어 질 것 "으로 내다봤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