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평가들 '올 톱5' 영화에 유태오 주연 '패스트 라이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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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평가들 '올 톱5' 영화에 유태오 주연 '패스트 라이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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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한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배우들. /유튜브 캡처  


ABC·NYT 등 '2023 최고 영화' 서도 2∼5위 

"신인 셀린 송 감독, 재능 꽃피우기 시작"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셀린 송이 연출하고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미국 주요 매체들이 뽑은 '올해 최고 영화' 목록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ABC 방송의 영화 비평가 피터 트래버스는 26일 게재한 '올해 최고 영화 10편' 명단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를 2위로 꼽았다. 트래버스는 1위 영화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를 공동으로 올린 뒤 "한국의 신인 셀린 송이 이제 막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하며 가슴 아픈 로맨스 영화로 올해 최고의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고 썼다.

셀린 송 감독은 캐나다 국적이지만, 트래버스는 그를 "한국의 신인"(South Korean newcomer)으로 표현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주한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영화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이뤄진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트래버스는 오랜 역사의 잡지 '피플'과 '롤링 스톤'을 거쳐 지금은 ABC 뉴스에 영화평을 쓰고 방송 프로그램 '팝콘 위드 피터 트래버스' 진행자로도 활동하는 저명한 영화 비평가다.

그는 지난 6월 '패스트…'가 북미서 개봉됐을 때 쓴 평론에서 이 영화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그는 "아직 6월이지만, 이 영화가 어쩌면 올해 최고의 영화가 될 것 같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무력하게 그 마법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5개월 전 선댄스영화제에서 이 보석 같은 작품을 처음 발견했는데, 아직도 머리와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 "섬세하고 눈부신 이 영화는 무딘 설명을 무색하게 한다"며 "세 주연배우 그레타 리와 유태오, 존 마가로의 영혼을 담은 깊은 연기는 오스카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고 평했다.

아울러 그는 셀린 송 감독의 연출에 대해 "그는 장편 영화를 연출한 적도 없고, 영화 촬영장에 발을 들여놓은 적도 없지만, 34세의 나이에 영화 거장의 예술성과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이달 초 발표한 '2023 최고의 영화들' 목록에서 '패스트…'에 갈채를 보냈다. 2005년부터 NYT에서 글을 써온 비평가 앨리사 윌킨슨은 올해 최고 영화로 '플라워 킬링 문'에 이어 '패스트…'를 2위로 꼽았다. 그는 "때때로 막 데뷔한 감독의 절제된 놀라운 작품이 연초에 나와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지난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만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그런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태오와 존 마가로의 아름다운 연기와 함께 이 영화는 운명과 우연, 사랑, 그리고 한 영혼과 다른 영혼을 묶는 보이지 않는 끈에 대한 고찰을 담은 훌륭하고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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