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산불, 날씨 바꾸고…뉴욕까지 연기 뒤덮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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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산불, 날씨 바꾸고…뉴욕까지 연기 뒤덮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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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 속 대형 화재 이어져

동부 도시 미세먼지 지수 급등 



서부 오리건주(州)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계속 세력을 키우며 여기서 치솟은 연기가 동부 뉴욕의 하늘까지 퍼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연방산림청(USFS)이 운영하는 재난 정보 사이트 '인치웹'을 인용해 오리건주 남쪽에서 발생한 산불 '부트레그 화재'가 20일까지 38만8359에이커를 태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LA카운티보다 더 넓은 면적이라고 CNN은 전했다.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서부에서는 부트레그 화재 외에도 13개 주에서 모두 80건의 대형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 이 화재들로 발생한 연기가 이례적으로 연기 기둥을 형성한 뒤 고(高)고도에서 부는 바람에 실려 동부 해안까지 수천 마일을 날아가고 있다. 서부에서 시작한 대규모 화재 연기가 대륙을 횡단해 동부까지 가고 있는 것이다.


CNN은 "짙은 연기가 서부에서는 공기 질을 위험하게 하고 중서부와 북동부의 하늘까지 괴이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대호와 동부 해안에는 20일 아침 안개가 걷힌 뒤에도 산불로 생긴 짙은 연무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햇빛을 구경하기 힘들었다.


국립기상청 뉴욕 사무실은 "오늘 아침 하늘은 맑은데도 높이 떠 있는 짙은 연기가 햇볕을 차단하면서 사무실에서 일출을 식별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등 일부 지역에는 연기가 지상까지 내려오면서 공기 질 경보가 발령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회색 연기가 뒤덮고 있으며 미세먼지 정도를 측정하는 대기질지수(AQI)는 뉴욕 170, 필라델피아는 172에 달했다. 이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해로울 수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보다는 9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보스턴과 코네티컷주 하트퍼드도 건강에 좋지 않은 수준인 150을 넘었다. 주민들에게는 공기 노출을 줄이기 위해 야외 활동을 할 때 마스크 착용이 권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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