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날뛰는 '우표사기 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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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날뛰는 '우표사기 조심 '

웹마스터


연말을 맞아 가짜 우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AP


'50% 디스카운트' 소비자 유혹 

사기범 '페이팔'서 돈 빠져나가 

'100장에 30달러 싸서 샀더니 가짜' 

SNS의 과도한 프로모션은 '의심' 


 

가족과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을 보내기 위해 우표를 찾던 김모씨 눈에 한 웹사이트가 들어왔다. ‘우표 100장에 30달러 할인’이라는 문구였다. 김씨는 당장 주문을 했고 몇 일 뒤 박스를 받았다. 하지만 우표를 보는 순간 디자인이 조악하고 가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찜찜한 마음에 박스를 들고 우체국에 가서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위조였던 것이다. 김씨는 “웹사이트가 너무 진짜 같아서 감쪽같이 속았다”며 “몇 푼 아끼려다 연말 기분만 잡쳤다”며 씁쓸해 했다.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수요가 급증하는 우표구매를 타겟으로 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 된다. 사기범들은 웹사이트에 ‘파격 디스카운트’등을 내세워 고객을 유혹한 뒤 위조 우표를 보내 대금만 가로채고 심지어 개인정보까지 빼낸다.  

기업개선협회(BBB)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위조우표 관련 가짜 웹사이트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바쁜 연말에 많은 소비자들이 우체국에 가는 대신 구글에서 ‘우표 구매’를 검색하고 있다는 점을 노려 ‘사상 최대 할인’ 등 미끼를 내건 링크를 띄워 놓는 것이다. 소비자는 저렴한 사이트를 찾았다고 생각하고 결제를 하지만 막상 크레딧카드 명세서에는 연방우정국(USPS)이 아닌 낯선 페이팔 계좌로부터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게 BBB측의 설명이다. BBB측은 “혹시라도 고객 서비스 부서에 연락을 취할 경우 마치 우체국 직원인 것처럼 가장하는 사기범들로부터 계속 이메일을 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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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이 자주 찾는 각종 온라인 장터에도  ‘포에버 우표 100장을 35달러에 판다’는 등 우표 할인 내용이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 정가의 60~70%라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표 값 20~30% 혹은 반값 할인 등을 내세운다면 '사기로 의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USPS은 어떤 경우든  우표 가격을 반값에 할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되레 내년 1월 21일부터 1종 ‘포에버우표’ 가격을 기존의 66센트에서 68센트로 인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USPS측은 우표는 반드시 우체국이나 승인된 벤더를 통해서 구입하라고 설명했다. 또 ▲URL등을 통해 웹사이트가 진짜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사기범들이 주 무대로 삼는 소셜미디어에 나온 다양한 프로모션은 무시하고  ▲할인 가격이 과도하다면 사기를 의심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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