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 가산점 주는 클래스 들으면 큰 도움"
아이비리그 예일대 캠퍼스. /Common App
고등학교 때 선택과목 정하기
자신의 관심분야 클래스 수강이 바람직
졸업 및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과목이 우선순위
하이스쿨에서 수업 스케줄을 짜다 보면 일부 수업은 대학 진학 또는 고교 졸업을 위해 필수로 택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영어, 수학, 과학, 소셜스터디스, 외국어 같은 핵심 과목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핵심이 되는 이들 수업 외에 ‘일렉티브(electives)’ 라고 불리는 선택 과목이 존재한다. 어떤 선택 과목을 들어야 도움이 되는지 살펴본다.
◇일렉티브와 다른 과목의 차이
일렉티브 과목이라는 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간단히 말해 일렉티브는 핵심 과목 중 하나가 아닌 수업을 일컫는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핵심 과목에는 영어, 수학, 과학, 외국어, 그리고 역사 등이 있다. 이들 핵심 과목은 일렉티브로 간주되지 않으며, 고등학교 교육에서 졸업 필수로 요구하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아너(honors) 영어와 AP 영문학은 둘 다 핵심 과목이고 일렉티브에 속하지 않는다. 일렉티브 수업의 목적은 학생들이 핵심 과목 외에 자신의 관심을 추구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학문적 추구를 위한 분야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그것을 탐험할 만한 환경을 일렉티브를 통해 고등학교가 마련해 주는 것이다. 학생들은 사진, 세라믹, 연극, 합창 같은 예술 분야의 수업을 시도해볼 수 있다.
또한 저널리즘이나 창의적 글쓰기 수업을 들으면서 다른 각도에서 글 쓰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의 열정을 탐험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도 있고, 기존의 관심을 더 깊이 있게 개발할 수도 있다.
◇일렉티브에 가산점이 붙지 않는다면
일렉티브의 취지는 좋은데 AP, 아너 과목처럼 A나 B를 받아도 가산점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이 ‘레귤러’ 수업이기 때문이다. 일렉티브 수업을 최고 성적인 A로 마친다 해도, 점수는 보통 4점으로 계산된다. 이에 비해 아너, AP, IB 수업은 A를 받으면 5점으로 계산돼 웨이티드GPA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내가 관심이 있어 일렉티브를 듣는 것까지는 좋지만, GPA와 전교 석차를 깎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렉티브에 가산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칼리지보드는 AP 미술사, AP 음악 이론, AP 스튜디오 아트 2D 디자인, AP 스튜디오 아트 3D 디자인, AP 스튜디오 아트 드로잉 등을 포함해서 일렉티브 과목에도 가산점 있는 AP 과목 및 시험을 제공한다.
이들 수업은 일반적으로 고등학교에서 가산점을 인정받으며, 학생들이 일렉티브의 취지에 맞게 자신의 관심을 탐험하고 확장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고등학생이 수업 스케줄을 짤 때 오로지 GPA와 학년 석차만을 고려한다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의 열정을 외면한 채 점수만 높이기 위해 싫은 과목을 억지로 듣는다면,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거나 오히려 성적이 곤두박질 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관심 분야를 탐험할 기회도 잃게 될 것이다.
◇어떤 일렉티브를 들어야 하나
특정 분야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면 관련 수업을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미술이나 역사에 열정을 갖고 있다면 AP 미술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술사는 세계사의 지식을 동반하면서 미술에 대한 이해를 파고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만약 내가 재학중인 고등학교의 정책상 모든 12학년생들이 경제학 수업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면, 정치학 수업을 선택해서 상호 호환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치와 경제를 같이 공부하면 두 과목 모두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일렉티브와 아카데믹 과목 중 어떤 게 대학입시에서 더 좋게 보일까
일렉티브와 아카데믹 과목 중 하나에 등록하려 할 때 어떤 것이 대학 입시에서 더 유리할지 고민이 될 수 있다.
이 결정은 사실상 개인의 직업 목표, 관심, 스킬 등에 달려있다.
예를 들어 미술 수업이 생물학 전공 지망생에게는 그닥 관련이 없어 보일지 몰라도, 비주얼 아트 전공 지망생에게는 매우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도 실제로 지원자의 열정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고려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교생들은 4년 간 모든 핵심 과목들을 들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몇 년간 핵심과목을 들어야 대학의 입시 요강에 적합한지 규명하고 있다.
이들 수업을 4년간 들으면 그 필수 조건을 충족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런 다음 내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하고 싶은지, 대략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미래의 직업 목표가 무엇인지에 따라 일렉티브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나의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수업 스케줄을 정하고 최고의 성적을 낸다면 입학 사정관도 이 점을 눈여겨 볼 것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