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김하성, 오타니…"야구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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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김하성, 오타니…"야구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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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SD MLB 월드투어 개막전 

내년 3월 20~21일 고척돔 '서울시리즈'

SF 이정후도 NL서부조서 한일 맞대결 


김문호 기자의  

야구세상


오래됐다. LA 살면서 다저스 야구를 제대로 안 본 지. 류현진이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게 2019년 12월. 4시즌은 건너 뛴 셈이다. 그렇다고 야구보기를 아주 놓은 것은 아니지만 류현진 이후 다저스 야구에 흥미를 잃은 팬들은 많다. 그런데, 2024년엔 다시 야구를 볼 것 같다. 그것도 열일 제쳐두고 볼 지도 모른다. 


다저스는 물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NL)에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생긴 탓이다. 이미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된 오타니 쇼헤이(29)가 지난 10일 다저스와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규모인 10년 7억달러에 사인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불리는 이정후(25)도 뒤미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F)에 입단했다. 한국 프로야구(KBO)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는 지난 12일 SF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했다. 


NL 서부조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SD) 김하성(28)이 있다. NL 서부지구 팀들은 2024시즌 13번씩 맞붙는다. 오타니-김하성, 오타니-이정후 그리고 김하성-이정후의 '창 대 창' 대결은 벌써부터 야구팬들을 설레게 한다. '미니 한일전'에 'KBO리그 선후배 맞대결'이 흥미를 돋군다. 


대결은 오타니-김하성이 먼저다. 다저스는 내년 3월 20~21일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공식 개막전)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친다. 한·일전이다. 투수와 타자를 겸한(우투좌타)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영향으로 내년에는 타자로만 나서게 돼 투타 맞대결은 볼 수 없겠지만, 공격대결이 볼만 하겠다. 


객관적 평가는 오타니가 한 수 위다.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를 거쳐 2018년부터 LA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뛴 오타니는 투수로 86경기에 선발 출전해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 타자로 701경기에서 171홈런 437타점 2할7푼4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6피트4인치의 키에 210파운드의 체격. 


투수로 2022시즌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2023시즌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타자로는 2021시즌 2할5푼7리의 타율에 46홈런, 100타점, 2023시즌엔 빅리그 진출 첫 3할 타율(.304)을 넘기며 44홈런, 95타점으로 파워와 정교함까지 갖춘 엄청난 실력을 과시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흠잡을 곳 없는 오타니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2021시즌에 이어 두 번째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021~2023 3년 연속 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2021, 2023년에는 리그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상도 받았다. 


오타니에 비하면 김하성은 '언더독(underdog)'이다. 한국 프로야구 넥센-키움 히어로즈에서 7년을 뛴 후 2021년부터 SD로 이적했다. 5피트9인치, 168파운드의 체격으로 우투우타 내야수다. SD에서의 3시즌 공격 성적은 419게임 출전, 36홈런, 153타점, 56도로, 타율 2할4푼5리. 


하지만, 김하성의 평가는 '전천후 내야수'라는 점에서 단순히 타격성적만 가지고 평가하기 어렵다. 2루수, 3루수, 유격수까지 사실상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탁월한 수비실력을 갖췄다. 2023시즌 후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중 첫 수상이었다. 


김하성의 또다른 강점은 빠른 발. 2023시즌 김하성은 38도루를 달성하며 팀내 1위, 내셔널리그 전체 5위를 달성했다. 1루에만 진출하면 2루는 물론 3루까지 순식간 진출해 팀 승리에 발판을 놓는 인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 


개막전 무대가 서울이라는 것은 김하성에게는 분명 이점이다. 아무래도 한국팬들이 일방적 응원이 그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실버슬러거' 오타니의 화끈한 화력과 '골드글러브' 김하성의 민첩한 활약은 그 자체만으로도 야구를 보는 즐거움이겠다. 


오타니-김하성의 '서울시리즈'는 LA의 US아주투어에서 관광상품으로도 판매 중이다. 아주투어는 2024년 3월 17일~24일, 7박 8일 일정으로 야구도 보고 서울, DMZ, 민속촌 투어를 할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비용은 2499달러+야구티켓. 모객마감은 2024년 2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오타니의 다저스와 SD의 김하성은 서울시리즈 후에도 4월 12~14일(다저스 홈), 5월 10~12일(SD 홈), 7월 30~31(SD 홈), 9월 24~26일(다저스 홈)까지 총 13번 대결을 펼친다.  


이정후는 오타니를 만나기 전 키움 히어로즈 3년 선배인 김하성과 정규시즌서 붙는다. 2024년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펫코파크에 열리는 SD 홈개막 4연전이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KBO리그 키움에서 4년(2017~2020) 동안 함께 뛰었다. 김하성이 2021년 SD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빅리그 진출의 꿈을 키웠다. 이제 둘은 NL 서부조 라이벌팀에서 격돌하게 됐다. 


외야수 이정후는 6피트 1인치, 190파운드의 체격을 갖췄다. 우투좌타이니 오타니와는 '좌타자' 대결이 된다. 

KBO리그에서 이정후는 일본의 오타니급으로 비교됐다. 그만큼 타격에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파워도 좋지만 정확한 타격을 하는 교타자다. KBO리그 6시즌 동안 884경기에 출전, 타율 3할4푼, 65홈런, 515타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엔 타율 3할4푼9리,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류율 .996으로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며 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SD 홈개막전 이후에도 4월 5~7일(SF 홈), 9월 6~8일(SD 홈), 9월 13~15일(SF 홈)까지 총 13번을 격돌한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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