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환대(歡待)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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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환대(歡待)하는 나라

웹마스터

김희식

(주)건축사무소 광장 상무


읍내 시골버스 정류장 앞 현수막에 붙은 광고가 눈길을 끕니다. ‘보성 쪽파, 감자, 과일 농가 일손 구해드립니다. 임금+별도 지급(중식비·간식비·촉진수당)’, 자세한 추가지급 항목과 액수까지 적혀 있습니다.마을

사람들 얘기로는 워낙 농촌 일손 구하기가 힘들자 보성군청에서 직접 나서서 읍내 드나드는 버스마다 일손 모집 홍보광고를 붙이고 다니도록 했답니다. 


옆 동네 강진군에서는 11월 말 베트남 하우장성 풍힙현에서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두 지역 간 인력송출과 관련해 상호협력키로 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내용은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제 도입입니다. 공공형 외국인 근로제란 운영주체가 외국인 근로자를 일괄 선발채용한 다음, 노동력 수요가 발생하는 농번기 등에 농가와 직접 연결해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이지요.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한 지자체의 분주한 사례입니다.


세계선박 수주물량 일등국가인 한국의 조선 3사도 인력부족은 마찬가지 입니다. 급기야는 그간 해외에서 수주한 물량을 한국 내 인력부족으로 납기 내 선박인도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제3국에 조선소를 마련,그곳 현지인력으로 배를 건조하겠다는 발표도 있었죠. 최근에는 신규투자로 울산, 포항지역에 건립할 대형 플랜트사업들이 인력부족으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당장 1만3000여 명의 기능인력이 충원되어야 착수가능하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일반 건설현장도 인력부족 사정은 거의 같습니다. 웬만한 작업은 외국인 근로자들로 바뀐지 오래됐습니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현장, 빗줄기가 거센 우중(雨中) 임에도 건설현장 내 건물 5층 외벽에 작업자들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외벽공사 작업공간을 조성하는 비계공들 입니다. 비계직종 작업원들은 소위 중앙아시아 '스탄 5형제'로 불리우는 우즈베키스탄 외 4개국 출신들이 대부분입니다. 생산가능 인구감소 및 국내 건설근로자의 고령화, 건설업 취업 기피 등으로 현장에서 내국인 청년들 만나는 경우도 드물어 졌지요.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건설업 취업자 중 50대 이상이 절반을 넘어섰고 2024년까지 외국인 건설근로자만 약 17만 명 정도 부족할 것이라고 합니다. 숙련도 낮은 비전문 외국인력이 투입될 경우 부실공사나 안전의식 소홀로 인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발하는 데도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현지에서 선발, 입국하면 작업장으로 배치 전, 한국어로 된 실무용어 재교육도 필요할 것입니다.


며칠 전,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섯은 ‘한국인구 소멸하나’라는 도발적 제목의 칼럼을 썼습니다.한국의 현재 출산율 0.7명을 기준, 한 세대가 200명이라고 할 경우, 다음 세대에는 70명으로 줄어든다는 계산을 근거로 2050년이 되면 현재의 5000만 명의 한국인구가 4000만 명 이하로 줄어 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농촌, 건설산업 현장 할 것 없이 여러 분야의 인력난을 보면서 실질적인 방안을 생각케 됩니다. 외국인 유학, 취업, 투자 등 다양한 유입정책입니다. 기업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선진국이란 무엇인가? 경제, 문화,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진’요소를 갖춰야 선진국이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세계 순위 면에서 국내총생산(GDP) 10위권, 수출 6위. 군사력 6위, K-팝, K-드라마 등 문화도 세계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국가가 뜻하는 ‘3050 클럽’에서 전 세계 7위에 든다. 70여년 전 전쟁의 폐허에서 출발, 선진국그룹으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유일한 나라 한국, 우리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그러한 자부심과 글로벌 시대정신으로 외국인들을 받아들일 때다”라고

합니다.(주영섭 교수).


대한민국의 가족친화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타국인을 환대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나라, 그리하여 우수한 외국인 인재들이 생산가능 인구로서의 역할과 함께 유입되어 배우자와 자녀도 동반정착하여 살 수 있는 나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이민 오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일. 이러한 일들이 닥쳐 올 인구소멸 사태나 출산감소, 생산가능 인구 부족 등의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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