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환자는 병원의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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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환자는 병원의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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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병원, 캐시환자에 '바가지'

보험사보다 높은 비용 청구

"무보험자 배려 정책 절실"


건강보험이 없는 ‘캐시환자’들은 병원의 ‘봉’인가.


일부 병원이 캐시환자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적잖은 환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LA다운타운에 사무실이 있는 한인 내과전문의를 찾은 김모(48)씨는 “건강보험이 없는 상태에서2년 만에 내과를 방문해 피검사를 받고,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보험이 없다고 하니 250달러를 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그러면서 단골이라는 이유로 디스카운트를 해준다고 말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많은 병원들은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환자에 따라 다른 비용을 부과한다. 어떤 환자는 할인혜택을 받지만, 어떤 이는 더 비싼 진료비를 물어야 한다. 건강보험이 없거나, 가지고 있는 보험플랜이 특정 서비스를 커버하지 않을 때 환자들은 캐시로 비용을 해결해야 한다. 


WSJ가 건강 전문 스타트업 ‘터쿠오이스 헬스’의 도움을 받아 미국 내 병원 1550곳을 조사한 결과 21%에 해당하는 319곳이 캐시환자에게 가장 높은 요율의 진료비를 부과하고 있다. 그중 171곳은 캐시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보험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건강보험 플랜인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를 취급하는 병원 1166곳의 경우 무보험 캐시환자에게 청구하는 비용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 소지자보다 3.6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70개 카운티에서 카운티 당 병원 2곳의 현찰가를 조사한 결과 응급실을 방문할 경우 병원에 따라 환자에게 청구하는 비용이 1852달러까지 차이가 났다. 


켄터키주 댄빌에 있는 이프라임 맥도웰 리저널 병원에서 캐시환자가 스텐트(혈관 폐색을 막기위해 혈관에 주입하는 것)를 받을 경우 6만6226달러를 내야 하지만, 앤썸(Anthem) HMO 플랜 은 1만7895달러, 앤썸 메디케어 플랜은 1만2445달러만 내면 된다. 


WSJ는 “일부 병원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캐시환자들에게 할인혜택을 준다고 하지만, 환자들이 디스카운트를 받기는 쉽지 않다”며 “무보험자를 배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이저 패밀리재단에 따르면2019년 말 현재 65세 미만 미국 거주자 중 무보험자는 2900만명 수준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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