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면제 중단해야” 여론 악화에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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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면제 중단해야” 여론 악화에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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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늘어나며 방역 정책에 민감 

확진 10명 나온 UAE는 발급 중단

“정치 논리 곤란, 과학적 접근해야”

 


해외입국자 격리면제와 관련해 한국내 여론이 계속 악화되는 양상이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확산 사태 속에 방역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탓이다.


연합뉴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해외서 백신접종 격리면제자 총 12명 확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7월 1일부터 시행된 제도에 따라 격리가 면제된 입국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매체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자료를 통해 격리면제 입국자 1만 6925명 중 12명이 양성(16일 기준)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입국자의 출발지를 보면 12명 중 10명이 아랍에미리트(UAE)였고, 나머지 2명은 우간다와 폴란드에서 들어갔다. 이들이 접종한 백신의 종류는 7명이 중국산 시노팜, 그리고 화이자 3명, 아스트라제네카 1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명은 부모와 함께 입국한 6세 아동이었다.


이날까지 자료를 보면 미주 지역에서 출발한 입국자 가운데는 양성 판정 사례가 보고된 바는 없다. 또 전반적인 정서도 특정 국가에 대한 반감과 시노팜 백신에 대한 불신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여론은 점차 해외입국자 모두를 포괄적으로 백안시 하는 경향이어서 우려가 크다.


연합뉴스의 기사 ‘격리면제자 총 12명 확진…’는 한국의 양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노출돼 각각 1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주목을 끌었다. 이들 중 눈에 띄는 것들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다시 7월 이전으로 돌려놔라. 해외입국자 전원 격리시켜라. 방역대책 생각 좀 하고 결정해라” (아이디 hwan****)

“해외입국자는 공적기관에서 무조건 강제 격리해야지 어떻게 자가격리, 격리면제가 되냐? 엉터리 방역지침으로 국민들을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게 무슨 방역이냐?” (nkyo****)

“격리 면제해서 사고는 정부가 치고, X고생은 국민들만 하고...미친 거 아님?!” (ky34****)

“내국인들은 놀러가지도 말고 집구석에만 있으라고 그렇게 난리인데 해외유입은 아주 관대하시네. 격리면제 당장 취소해라.” (해바**)


이런 강경한 의견들이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댓글창을 장식하고 있다.


관련 언급은 이미 지난 15일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코로나 상황 백브리핑 자리에서 처음 공식화됐다. 한 매체가 ‘해외 백신접종완료자에 대한 자가격리면제 제도를 중단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로서는 자가격리 면제 시스템 쪽의 문제 가능성에 대해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검토해서 필요하면 중단시키겠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본보 7월16일 A-1면 보도>


이후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입국한 격리면제자 중 10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정부는 16일을 기해 이곳을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로 지정해 면제서 발급을 중단시켰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 제도의 중단을 주장하는 상황이고, 정부는 위험성 일부를 일정 부분 평가하면서 계속 검토 중이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비단 코로나19 방역 문제만이 아니다. 제임스 윤씨는 “미국 이민자들에 대해서는 일부가 배타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군대 문제는 해결했냐’, ‘국적은 어떻게 되냐’ 같은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기 일쑤”라며 “그건 그렇다고 쳐도 이번 방역 문제는 다르다. 분명히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자꾸 정치적인 논리나 개인적인 감정을 내세우는 경우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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