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TV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영양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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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TV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영양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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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투브를 열었더니 200만 조회수에 '방송국 놈들께'라는 자극적인 썸네일을 가진 영상이 눈에 띄었다. 무슨 영상인가 시청해 봤더니 역시나 200만 조회수 나오는 영상은 달랐다. 영상에서는 대중들에 익숙한 SBS나 MBC 공중파 방송에서 일반인이 출연해 그들만 ‘꼭 챙겨먹는 영양식품’이라는 등의 말을 하고, 연예인들과 의사들이 나와 인정해주면서 시청자에게 광고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게 끔 연출되고 있고, 어떻게 방송국이 홈쇼핑과 연계해서 판매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노년내과 전문의로서 실제로 접하는 환자들도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흔하다. 그러니 어디서 이렇게 영양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과대광고를 들으셨는지 의아해 했었고 근거를 찾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 영상에서 근거를 보여줬다. 영상을 보지 못 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잠깐 핵심만 짚고 넘어가자. 

독자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건강 정보 프로그램과 그곳에서 소개되는 건강 관련 식품은 대부분 협찬이고 홈쇼핑과 연계 판매를 한다고 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홈쇼핑 연계편성에 대해 3개월간 모니터링한 결과, 단 3달 동안 홈쇼핑 연계편성으로 방송된 횟수가 423회나 되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잘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방법으로 시청자가 광고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게 끔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BS 모닝와이드에서 일반인을 섭외하는 글을 보면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을 찾으며 사례비와 함께 특정 식품도 주겠다고 하는 걸 볼 수 있다. 이 일반인이 출연해 이 특정 식품 때문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로 방영이 되는 것이다. 시청자에게 검증된 건강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협찬’ 제품을 광고하기 위해 방송내용이 정해지는 것이다. 심지어 J방송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염증을 제거한다며 ‘초록입홍합 추출 오일’을 소개하며 같은 시각 홈쇼핑에서도 같은 제품을 판매했다.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다루는 영상매체인 ‘다큐멘터리’에서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사망여우TV’의 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영양제가 나쁘다거나 이를 비하하는 말이 아니다. 영양보조제 또는 건강보조식품이라는 이름과 같이 건강을 보조하는데 당연히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그들이 하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은 시니어들이 쉽게 속아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을 광고표기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방영한다면 잘못된 것 아닐까. 처음부터 광고라고 표기했다면 그만큼 시니어의 관심을 끌었을까 의문이 간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방송국에서 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검열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진행했을 것이다. 시니어 여러분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먹어야 건강해진다’라는 생각을 주입시키려는 마케팅에서 벗어나 ‘어떤 운동을 해야 건강해질까’라는 생각을 우선으로 하는 깨어있는 독자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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