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메카' 한인타운.. 종업원은 '주거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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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메카' 한인타운.. 종업원은 '주거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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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식당 종업원들이 낮은 임금과 비싼 렌트비로 인해 주거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우미정 기자 



낮은 임금, 비싼 주거비에 허덕

74%가 히스패닉, 한인 이민자 

좁은 아파트서 불편한 '룸메이트'

일부는 임금착취까지 '이중고'


#한인타운의 한 아시안 퓨전 누들 식당에서 서버로 5년 간 근무해온 서니 최씨는 시간당 16.78달러의 임금과 팁으로 생활을 한다. 최씨는 한인타운 인근 아파트의 치솟는 임대료로 20년 전 구입한 하버 시티 콘도에서 월 1500달러를 지불하며 남편과 버티고 있지만 매일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은 인기 절정의 K푸드에서 프렌치 다이닝까지 다양한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식당의 메카다. 한인타운에서 영업하는 요식업소만 줄잡아 700여곳. 하지만 '식당의 메카'인 한인타운 식당에 근무하는 상당수의 종업원들은 비싼 렌트비로 인해 주거난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임금착취까지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UCLA 노동센터와 한인타운노동연대(KIWA)가 24일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한인타운에 위치한 식당 직원의 98%가 세입자이고 과반수(59%)가 심각한 과밀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한인타운 식당 직원 72%가 낮은 임금(시간당 17달러 이하)을 받고 있는데 이는 해당 지역 중간 임금의 3분의 2에 해당된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SDSU)의 도시계획 AJ 김 교수는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타운은 저임금 이민자 노동력으로 성장해 왔다”며 “10명 중 7명(74%)이 한인 또는 멕시칸이다”고 말했다. 이어 “K푸드, K컬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술과 마약, 임금착취 등이 만연했던 한인타운의 예전 모습을 벗고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실태에 걸 맞는 전환점이 필요할 때”라며 본격적인 연구 취지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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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교수는 “한인타운 인근에 치솟는 렌트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떼거지' 룸메이트와 비용을 나누며 혼잡한 아파트에 거주하거나 노부부에 얹혀 사는 직원의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임금 문제 해결은 절실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UCLA 노동센터에 따르면, 식당 직원의 46%는 소득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는데 이는 연방 지침에 따라 ‘임대료 부담(Rent Burdened)’ 수준으로 간주된다. 해당 센터의 사라 와히드 디렉터는 “한인타운에 약 1만 명의 식당 직원이 거주하고 있고 LA카운티 식당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30만 명이 넘는다”며 “한인타운 근로자의 거주지 문제는 빙산의 일각”하고 지적했다. 


LA 비영리 연구 기관인 이코노믹 라운드테이블(Economic Roundtable)은 최근 LA카운티에 약 3600명의 노숙자 패스트푸드 근로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많은 한인타운 식당 직원들이 풀서비스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음에도 역시 같은 주거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임금착취에 대한 최근 보고에 따른 것이다. 지난 주 연방 노동부(USDL)는 한식당 우국 코리안 비비큐(Oo-Kook Korean BBQ)에 대해 공정노동기분법 위반으로 약 6만7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식당의 고용주가 매니저에게 고객이 남긴 팁의 일부(2만8213달러)를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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