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격리면제 중단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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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역당국> 중수본 “격리면제 중단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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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제 중 6명 확진 판정에 여론 싸늘 

시행 2주만에 도로아미타불 될 수도

코로나 변이 확산에 정책 갈팡질팡

한인들 “방문 준비 어떻게 하라고”

 


한국 보건당국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에 대한 2주간 격리면제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고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코로나 상황 백브리핑 도중 ‘해외 백신접종완료자에 대한 자가격리면제 제도를 중단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현재로서는 자가격리 면제 시스템 쪽의 문제 가능성에 대해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한국은 7월 1일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중 중요 사업이나 학술·공익적 목적, 직계가족방문 등 인도적 목적으로 입국할 경우, 2주간 자가격리를 면제해줬다.


이런 조치로 격리면제를 받은 입국자는 13일까지 1만 3448명인데, 이 가운데 6명이 입국 뒤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된 6명 중 3명은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접종자다. 나머지 3명 가운데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가 각 1명이고 그 외 1명은 6세 미만 아동으로 부모와 동반해 격리에서 면제됐다.


최근 한국도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종의 확산으로 방역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해외 입국자의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여론도 부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제 시행한 지 2주 남짓한 정책에 대해 벌써부터 중단을 검토한다는 사실에 미주 한인들은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8월 초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제임스 윤씨는 “노모가 병환 중이어서 찾아뵙겠다고 벼르던 끝에 어렵게 일정을 잡았다. 직계가족 방문이어서 격리면제 조건이 된다는 생각에 서류도 준비 중이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격리면제) 중단을 검토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계속 진행해도 되는 건지,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 건지, 너무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윤씨는 “가뜩이나 이번 한국행을 준비하면서 불편한 마음이 많았다. 이렇게 까다로운 절차를 갖춰야한다는 사실에 언짢은 생각이 컸다”며 "그런데 이젠 그것마저 불투명한 상태라니, 그것도 여기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니, 해외 동포들을 모두 위험한 존재로 취급하는 것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격앙된 목소리였다.


한편 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접종이 진행됨에 따라 접종 효과성에 기반해 우리를 비롯해 각국에서 격리면제 체계를 변동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위험성이 커져 다시 중단해야 할지, 아니면 일상 회복을 위해 체계를 유지해야 할지는 (향후 위험성을) 평가하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손 반장은 또 “해외 예방접종자 중 '돌파감염'(접종후 감염)이 나타나는 양상을 평가하는 중”이라면서 "돌파감염 자체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전체 모수를 보면서 평가해야 할 부분이 있고, 또 격리면제자라도 입국하자마자 진단검사를 하고 이후 더 검사하면서 돌파감염이 나오는 지를 보고 있다. 이 평가에 기반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도 "면제 사유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이후 평가가 가능하고, 이후 변경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격리면제에서 감염된 6명 중 3명이 중국 시노팜 접종자라는 사실에 대해서 손 반장은 "우리는 백신에 대한 과학적 판단의 권위가 WHO(세계보건기구)에 있다고 전제하고, WHO가 승인한 백신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효성, 안정성이 검증됐다고 본다"고 답했다. 즉 시노팜 접종자에 대한 면제 중단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다. WHO가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비쉴드(AZ-인도혈청연구소), 중국산 시노팜과 시노백이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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