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얼마나 잘 적응했는지 보여주는 지표"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교육
로컬뉴스

"고등학교에 얼마나 잘 적응했는지 보여주는 지표"

웹마스터

하이스쿨 첫 학년인 9학년 때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전체 학년 석차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시카고대 캠퍼스. /University of Chicago


9학년 때 GPA가 중요한 이유

전체 학년 석차에 결정적인 영향 끼쳐

11~12학년 때 성적 예견하는 역할도


일부 학부모들은 9학년 때는 자녀가 공부를 슬렁슬렁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자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책임감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자녀가 학업을 게을리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다면,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누군가 “9학년 성적은 대학 입시에서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할지 모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  


◇대학은 9학년 성적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길까 

대학 입시에서 9학년 성적의 가중치가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보편적인 공식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9학년 성적이라고 해서 대학이 완전히 간과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입학 사정관들이 대체로 고등학교 고학년 때의 성적에 더 관심을 가지기는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9학년 때의 성적부터 심사할 것이다. 고등학교 첫 해라고 해서 완전히 성적을 망쳐도 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라. 만약 두 명의 지원자가 매우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한 명은 고등학교 4년 내내 우수한 성적을 얻었고 다른 한 명은 9학년 때 성적을 망쳤다면 어떤 지원자가 대학에 더 매력적으로 보이겠는가? 

또한 고등학교 GPA는 9학년 성적부터 차곡차곡 쌓여서 계산된다. 그러므로 9학년 때 성적이 나쁘면 전체 GPA를 깎아 먹게 된다. 학년 석차(class rank)도 떨어진다. 비록 대학이 9학년 성적에 상대적으로 가중치를 덜 둔다고 해도, 9학년 성적이 나쁘면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심사하는 아카데믹 지수에서 나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다른 면에서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9학년 성적은 해당 학생이 얼마나 고등학교에 잘 적응했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또한 성적이라는 것은 학업적 적성, 주위의 자원을 활용하는 능력, 시간 관리 능력, 공부 스킬, 인내심 등 여러 다른 요소들도 반영한다. 만약 9학년 학생이 학업에 고전한다면 이들 스킬 중 일부를 강화해야 한다. 

지난 2017년 시카고 대학이 9학년 GPA의 예견적 효용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9학년 학생이 학업적으로 얼마나 뛰어난 성취를 이루는지 여부는 미래의 성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구체적으로 9학년의 학업적 성공으로 졸업률을 예측할 수 있고, 9학년 성적은 11학년 성적을 예견한다. 게다가 학업적으로 강한 9학년생은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훨씬 높다. 이처럼 9학년 성적은 단지 대학입시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미래 학업적 결과의 지표로서 작용한다. 


◇9학년 자녀, 부모의 역할은

9학년 자녀가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서 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많은 틴에이저들은 8학년보다 9학년 때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이 필요하다. 고등학생이 되면 학업량이 중학교 때보다 늘어남과 동시에 클럽 활동이나 스포츠팀에 쏟아붇는 시간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면서 소셜 라이프도 가져야 한다. 여러가지 할 일이 겹치기 때문에 9학년 자녀는 어떻게 하면 모든 것을 균형 있고 건강하게, 그러면서도 생산성 있게 관리해야 하는지 부모로부터 배워야 한다. 

또한 부모는 자녀에게 주위의 자원과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줄 필요가 있다. 자녀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혼란스럽거나 너무 바빠서 번 아웃 징조가 보일 때 부모는 이것을 빠르게 인지하고 어떤 적합한 사람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할지 파악해야 한다.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녀가 약하다는 뜻이 아니라, 강하다는 표시임을 자녀에게 주지시키자. 자신의 상황과 약점을 깨닫고 자기 관리를 잘 하는 것은 내면이 강하다는 뜻이다. 

자녀가 생산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부모는 시간과 공간에 신경 써야 한다. 

자녀가 집에서 안정된 공간에서 숙제를 할 수 있는가? 학교와 과외 활동, 친구, 가족, 파트타임 일 등 사이에서 자녀가 번 아웃 되지는 않는가? 만약 자녀가 숙제와 공부를 효과적으로 해낼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부모는 자녀와 대화를 통해 목표를 조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만약 자녀가 9학년 때 잘 하지 못한다면

그렇다고 해서 절망할 이유는 없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오르는 상향 트렌드는 입학 사정관들이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9학년 때 비록 낮은 성적으로 시작했더라도 꾸준히 성적을 향상시키면 좋게 보일 것이다. 또한 만약 외부적인 요인이나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9학년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원서에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9학년을 제외하고 고등학교의 모든 시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왜 유난히 9학년이 힘들었는지 대학에 설명하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