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Good Morning이 없는 미국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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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행복칼럼] Good Morning이 없는 미국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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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LA코리아타운을 걷는다. 하루 목표인 1만 보를 걷기 위해 아침에 6천 보를 걷는다. 6천 보를 걸으려고 한 시간 이상 걷는데 아침의 한 시간은 참 좋은 시간이다. 생각도 정리하고, 기도도 하고, 듣거나 읽었던 말씀을 묵상하고 때로는 전할 말씀을 묵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상한 점을 느꼈다. 한 시간 이상을 걷는 동안 인사를 주고받지 않는 것이었다. 그 흔하고 간단한 “Good Morning!”이 없는 미국의 아침이었다. 생각할수록 너무 이상했다. 미국의 한복판인 LA다운타운의 아침에 Good Morning이 없다는 것이 너무 어색했다. 

   

2005년 3월에 영국 출장을 갔다. 공무 출장을 마치고 신학교 도서관과 주변을 돌아보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안내를 맡은 톰슨(Thomson) 중령의 도움으로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어느 날 갑자기 날씨가 몹시 추웠다. 당황스러울 만큼 추운 날씨에 계획된 일정을 진행하느라 자동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날 우리는 영국 날씨에 관한 대화를 주로 나눴다.

   

톰슨 중령은 영국 날씨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고 날씨와 얽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날씨와 관련된 영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날씨에 얽힌 전쟁이야기, 나아가 날씨와 관련된 정치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톰슨 중령은 날씨 관련 인사의 배경도 설명해 주었다. 

   

톰슨은 굿모닝의 유래에 두 가지 설(說)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좋은 아침을 맞은 기쁨의 표현이다. 일 년 내내 일기가 좋지 않은 영국은 조금만 날씨가 좋으면 흥분되어 호들갑을 떠는 표현으로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라는 의미로 “굿모닝(Good Morning!)”이라고 인사했다고 한다. 이것은 들뜨고 흥분된 환호성 같은 인사다.

   

둘째는 날씨는 나쁘지만, 기분 좋게 아침을 맞이하길 바란다는 기원이라고 한다. 일 년 내내 날씨가 좋지 않은 영국에서 날씨에 의해 아침 기분이 좌지우지되면 항상 불행할 수밖에 없단다. 그래서 변화무쌍한 영국 날씨에 좌우되지 말고 “비록 날씨는 이래도 좋은 아침이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의미로 “Good Morning!”으로 인사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Good Morning!”은 생략문이다. 모처럼 해가 빛나는 좋은 날에는 “좋은 아침입니다!(It is a good morning!)”라는 의미였고, 궂은 날씨엔 “좋은 아침이 되시길 바랍니다(I wish you have a good morning)”라는 말의 축약이다. 어떤 의미이건 아침에 만나는 상대방의 행복한 아침을 바라며 건네는 인사로 손색이 없다. 

   

최근 아침은 조금 나아졌다. 몇몇이 나의 굿모닝에 반응하고 있다. 사거리에서 음료수를 파는 부부도, 매일 아침 개와 함께 산책하는 할아버지도 굿모닝으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거의 매일 만나는 사람들은 이미 친구가 되었다. 안부와 사는 곳을 묻기도 한다. 간단한 인사로 열어가는 아침이 참 좋다.

   

요즘 LA에서 나누는 굿모닝은 “좋은 아침이 되시길 바랍니다(I wish you have a good morning)”라는 인사다. 우울한 뉴스가 많은 요즈음 진심으로 그들의 아침이 좋은 아침이길 바란다. 아울러 이런 작은 인사와 나눔으로 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열리기를 바란다. 요즘 아침은 정말 좋은 아침(Good Morning)이다. 굿 모닝(Good Morning)이 가득한 LA 아침을 걷는 것이 또 하나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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