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아파트 드릴게요… 교사 모시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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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아파트 드릴게요… 교사 모시기 '안간힘'

웹마스터

전국적으로 교사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주정부들이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며 체용에 나서고 있다. /AP


주정부들 교사부족 해소에 총력  

가주선 1억여달러 주거시설 건립  

보너스 주고 채용 사이트 개설도     

가주 1만명, 전국 20만명 모자라  

 

미국의 극심한 교사 부족 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캘리포니아를 비롯 각주 정부들이 교사 채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임금 인상과 보너스 제공, 채용 전용 웹사이트 개설에서 저렴한 렌트비의 아파트 제공에 이르기까지 교사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세웠다.    

 

낮은 교사 연봉에 비해 주거 비용이 크게 높은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요 교육구별로 교사들을 위한 저렴한 주거 시설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팔로알토 지역에서는 지난 8월 교사와 교직원을 위한 110유닛 규모의 아파트 건설 공사가 시작됐다. 샌마테오와 샌타클라라카운티의 교사와 교직원들이 대상으로 건설되는 아파트로 렌트비는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이 지역의 경우 높은 렌트비로 인해 룸메이트 생활로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적지 않다.  

실리콘밸리 지역을 끼고 있는 마운틴뷰위스면교육구도 비슷한 전략을 내세웠다. 이 교육구는 1억2200만달러를 투입 교사용 주거시설을 착공했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총 716유닛이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144유닛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123유닛이 교사와 교직원에게 배정된다. 1, 2베드룸으로 렌트비는 시장 가격의 절반으로 제공한다는게 교육구의 설명이다. 교육구의 에인 루돌프 교육감은 “높은 주거비용과 혼잡한 생활환경, 긴 통근시간으로 인해 많은 교사들이 교실을 떠나는 실정”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보다 많은 교사들에게 어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내년에 완공되며 입주자는 추첨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2021~2022학년도 기준 1만명이 넘는 교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채용 웹사이트를 개설해 교사 채용에 적극 나선 주들도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최근 추천서, 자격증 인증 등 교사가 되기 위한 자세한 과정과 연봉, 융자 탕감, 여름 학기 스케줄 조정, 은퇴 플랜 등 교직의 다양한 베니핏 등을 설명한  교사채용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지난 2년동안 주 전체 교사의 7.7%인 9600명이 교직을 떠난 펜실베이니아주 교육당국이 내놓은 ‘리쿠르팅 전략’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2010~2011학년도만 해도 1만5000건의 교사 자격증이 발급됐지만 2021~2022학년도에는 4200건에 그치는 등 교직 희망자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교사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한 주들은 대체로 연봉 인상과 보너스 지급 등을 내세운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례로 오클라호마주는 최대 5만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국 공립 초··고교의 교사 부족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이다. 전국의 거의 모든 공립학교들이 한 과목 이상에서 교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전국교육센터’ 의 공립학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44%가 풀타임 혹은 파트타임 교사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특히 팬데믹 기간 많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났으며 현재 부족한 교사는 20만여명에 달한다. 교직이 ‘비인기 직종’으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연봉에 비해 학생 테스트 등 과중한 업무가 꼽힌다. 특히 다른 대졸 취업자와 비교해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또 교육학 전공자나 교직 희망자들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교사 부족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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