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독자 특별기고] "새벽 5시 10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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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독자 특별기고] "새벽 5시 10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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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5시 10분 전이면 집 앞 현관에 조간신문 놓고 가는 인기척이 들리곤 합니다. 오늘도 잠결에 그 소리를 들으면서 그때마다 조선일보 LA가 모닝콜(알람 시계) 역할도 해준다는 생각과 함께 반갑게 아침을 맞이 합니다.


조선일보 LA 창간 초기의 일입니다. 지금이야 남가주 전역에 가정배달이 되고 있지만 2년 전만 해도 일부 지역에 배달이 안됐습니다. 거리에 있는 가판대에서 그날 치 신문을 가져다 볼 때 입니다. 그런데, 간혹 좀 늦은 시각에 나가면 가판대 안에 남은 신문이 없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여닫는 가판대 문의 무게는 신문 한 부 집어든 날보다 웬지 묵직하고 허전했습니다.


세간의 얘기 중에 작가 이병주 선생의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月光)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매일매일 일상의 기록이 모여서 ‘역사가 되고 신화도 된다’라는 말일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일까, 수 십년째 모국에서부터 이곳 LA까지 지금껏 조선일보 애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창간 2주년을 맞은 조선일보 LA의 생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일 중의 하나라고 여기게 됩니다. 특히, 모국을 떠나 멀리 사는 교민들은 모국어로 된 짤막한 몇 줄의 기사를 통해서도 때로는 큰 감동과 힘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일간 정론지(正論紙)로서의 위상과 함께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기상대(氣象臺) 역할을 하고 있는 조선일보 LA가 앞으로도 남가주는 물론이고 지구촌 곳곳의 살아 숨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디지털 IT 등 모든 분야의 생생한 기사를 전해주는 메신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엇비슷하게도 2년 전 조선일보 LA가 창간되고 나서 몇 달 지나자마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 어려운 때를 이겨내고 변화와 도전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약진하는 조선일보 LA를 보면서 뿌듯할 때가 많습니다. 조선일보 LA의 창간 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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