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달러 가치 회사 8억달러에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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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억달러 가치 회사 8억달러에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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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센드 파트너스, 서울메디컬그룹 인수합병

SMG "이름 유지, 환자에 더 나은 서비스"

"연방정부 조사 받아" 소문 돌아

한인 의료업계 손익계산 분주


한인 황인선씨와 리처드 박씨 등이 설립한 뉴욕 소재 헬스케어 투자전문 사모펀드인 ‘어센드 파트너스(Ascend Partners·이하 어센드)’가 미주 한인사회 최대규모 IPA(여러 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독립된 의사들의 모임)인 ‘서울메디컬그룹(회장 차민영·이하 SMG)’을 인수합병한 것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G측은 “어센드가 SMG지분의 3분의 2를 인수해 대주주가 됐지만 SMG는 당분간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SMG에 소속된 의료진의 서비스를 받는 환자 입장에서는 바뀌는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유치를 통해 SMG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환자들은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MG는 주치의(PCP)와 전문의를 합쳐 LA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4500여명의 의사와 6만~7만명의 환자를 확보한 한인 최대규모 메디컬그룹이다. 

이번 인수합병과 관련, SMG가 발표한 장및빛 청사진과는 달리 LA 한인 의료업계에서는 각종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우선 인수업체가 알짜배기 회사를 헐값에 ‘꿀꺽’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한인 메디컬그룹 관계자는 3일 “어센드측이 약 22억달러 가치의 회사를 3분의 1가격인 8억달러에 산 것”이라며 “전문 기업사냥꾼이 인수대상 기업의 밸류를 알아보고 발빠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핸크 리 SMG사장은 “약 1년 8개월 전 어센드측이 먼저 지분인수 제안을 했고, 그동안 양측이 꾸준한 협상을 벌여오다 딜이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LA한인사회에서 SMG가 연방수사국(FBI)과 국세청(IRS)의 조사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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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핸크 리 사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그런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SMG가 그룹에 소속된 의사에게 지급하는 환자 1명 당 인두세(capitation)을 줄여 일부 의사들이 불만을 품었고, 그중 몇 명은 SMG를 탈퇴한 후 다른 메디컬그룹으로 옮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한인 의료업계 관계자는 “정부 조사도 받고, 일부 의사들이 동요하는 등 골치 아픈 일이 연달아 터지면서 회사를 정리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으로 SMG와 경쟁관계에 있는 한인 IPA및 의료전문인들은 향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손익 따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주주가 바뀐 만큼 SMG이사진 구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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