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 학비 싸지만… 가주민들 과도한 융자빚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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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대 학비 싸지만… 가주민들 과도한 융자빚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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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저렴한 공립대 학비에도 불구하고 학생융자빚 때문에 고통받는 가주민이 적지 않다. UC버클리 캠퍼스. /University of California


일인당 융자빚 3만7400달러 달해

50개주 가운데 16번째로 큰 금액

흑인들 빚 문제 가장 심각, 불평등↑


가주 공립대 학비(tuition)가 타주 공립대보다 낮은 편이지만 가주민들은 과도한 학생융자빚을 짊어지고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교육 전문사이트 ‘에드소스(EdSource)’가 더 센추리 파운데이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2022년 6월 현재 학자금 융자빚을 보유한 가주민 일인당 평균 3만7400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이는 50개주 가운데 16번째로 많은 액수이다.

가주에서 대학원를 다니는 주민들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가주내 대학원에 재학중인 주민들은 매년 평균 2만8300달러의 융자를 받아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는데 5년이 걸리는 박사과정을 마칠 때 무려 14만1500달러의 빚을 지고 졸업하는 셈이다.

가주내 대학원을 졸업한 주민들의 평균 연봉은 10만8500달러로 학사학위 소지자보다 50% 높다. 인종별로 볼 때 흑인들의 학자금 융자빚 문제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가주 내 대학을 졸업하는 흑인의 84.4%가 융자빚이 있으며, 백인과 라티노의 61.6%, 아시안의 55.9%가 각각 융자빚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융자빚이 있는 대학언 졸업자 비율을 인종별로 살펴보면 라티노 62.3%, 백인 44.1%, 아시안 36.1%로 각각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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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추리 파운데이션의 피터 그랜빌 연구원은 “흑인 대졸자 및 대학원 졸업자들은 학위 취득 후에도 타인종보다 학생융자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인종 간 불평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놀랄만한 것은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지 20~30년이 지나도 융자빚을 청산하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페이먼트를 많이 해도 이자를 갚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상환 유예를 결정한 후 3년 반만에 이달부터 연방정부 학생융자빚 상환이 재개되면서 학생융자 대출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교육부에 따르면 대출자 일인당 평균 6.36% 이자율로 3만7000달러의 융자빚이 있어 매달 최소 200~300달러를 갚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자의 8%는 갚아야 할 빚이 10만달러가 넘는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금융 전문사이트 뱅크레이트가 지난 6월 대출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4%가 “너무 많은 돈을 빌린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답했으며, 17%는 “그동안 저축을 못했다”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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