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더"… 한인들, 재정보조에 목숨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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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이라도 더"… 한인들, 재정보조에 목숨 건다

웹마스터

2024~2025학년도 CSS 프로파일 오픈 

너도 나도 대학 재정보조 극대화 전략

근무시간 줄이고, 은행에서 돈 빼고…

"주식 밀리언 있는데 보조 가능?" 질문도


한인 김모(46)씨는 지난 6월 고용주에게 부탁해 주 40시간 풀타임 잡을 주 20시간만 일하는 파트타임으로 바꿨다. 김씨는 “11학년 아들이 사립대 진학을 원하는데 1년 후 대학입시를 치를 때 재정보조 금액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어정쩡한 수입 때문에 아이가 대학에 들어간 후 많은 돈을 학비로 내느니 차라리 수입을 줄여서라도 그랜트(공돈)를 더 많이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2024년 가을학기 대입원서 및 사립대 재정보조신청서(CSS Profile·이하 CSS) 작성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내년에 대학생이 될 자녀를 둔 한인부모들이 재정보조 극대화에 ‘올인’ 하고 있다.

사립대 재정보조를 신청하기 위해 접수해야하는 CSS가 이달 중순 온라인으로 오픈해 많은 부모들은 양식을 작성하면서 한푼이라도 더 재정보조를 받아내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는 모습이다. 

UC의 경우 가구 연 조정총소득(AGI)이 6~7만달러에 불과해도 공돈이 넉넉하게 나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이를 간파한 부모들은 자녀의 사립대 지원을 부추기며 국세청(IRS)에 보고되는 소득을 낮추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은행밸런스·주식·뮤추얼펀드·코인 등 현금성 자산 규모를 축소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특히 현금성 자산이 많으면 소득이 낮아도 재정보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많은 부모들은 CSS나 FAFSA(연방 무료학비보조신청서)를 ‘서브밋(submit)’ 하는 시점에 맞춰 은행 체킹 또는 세이빙스 계좌, 주식·펀드 어카운트 밸런스를  ‘0’에 가깝게 만들기도 한다. 대부분 대학들이 CSS나 FAFSA를 접수한 후 은행 또는 투자계좌 스테이트먼트를 요구하지 않는 ‘허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올해 입시를 치르는 12학년 딸을 둔 박모(50)씨는 “하이스쿨 시니어 자녀를 둔 부모 3~4명이 커피숍에 모이면 CSS 얘기만 한다”며 “어떤 엄마는 100만달러어치 주식이 있는데 대학으로부터 공돈을 최대한 받아낼 방법이 없느냐고 물어보더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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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k), IRA 등 은퇴계좌 밸런스, 살고 있는 집의 가치는 재정보조 계산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투자용 세컨홈이 있는 경우 재정보조 수혜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세컨홈을 활용해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데 드는 비용을 조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은 가구소득에 상관없이 일정기간 모든 비용을 커버해주는 메릿 장학금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극소수만 해당되는 ‘그림의 떡’이다. 

한편 CSS의 경우 가구소득 10만달러(AGI) 이하 가정은 지원하는 대학 수에 상관없이 서류접수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2024~2025 학년도 FAFSA는 예년보다 두달 늦은 오는 12월1일 오픈한다. FAFSA는 연방정부 펠그랜트, 각종 연방정부 융자, 워크스터디, 가주내 대학 진학시 받을 수 있는 캘그랜트 신청에 필요한 서류이다. 대부분 가정들이 CSS와 FAFSA를 함께 접수한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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