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오늘의 진짜 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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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행복칼럼] 오늘의 진짜 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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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연합기도대회 사무총장  


컨트리뮤직의 고향 내슈빌 근교에서 목회했었다. 자연스럽게 컨트리뮤직에 관심을 가졌다. 요즘은 뉴올리언스에서 시작한 재즈나 미시시피에서 시작한 블루스도 즐긴다. 대중음악은 시대정신과 집단문화를 보여준다.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들은 시대와 지역 문화를 보여주는 창이다. 

   

학창시절에 흥얼거렸던 "By the Rivers of Babylon"이라는 유명한 팝송이 있다. 의미도 모른 채 열심히 따라 불렀던 노래다. 그런데 수년 전에 가사 전체가 성경 구절이었음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런 가사를 가진 노래가 왜 그토록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는지도 몹시 궁금했다. 

   

이 노래는 시편 137편 1절과 4절을 그대로 인용했고, 후반부는 시편 19편 14절 내용이다. 가사 전체가 성경이다. 이런 팝송이 있었다는 사실, 또 성경 구절로 된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것이 놀랍다. 당시 전 세계 사람들이 팝송을 부르며 성경을 암송했던 것이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이 노래는 1972년에 자메이카 출신의 가수들이 불렀고 1978년에 ‘보니 엠’이 리메이크해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다. 영국에서는 5주 동안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 우리가 흥얼거렸으니 그 인기에 대해 재론할 여지가 없다. 그야말로 세계적인 인기곡이었다.

   

이 노래 배경은 바벨론이 유대를 정복하고 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킨 바벨론 유수다. 나라를 잃고 포로가 되어 잡혀간 유대 백성의 어려움은 형언키 어려웠다. 특별히 서럽고 아팠던 것은 성전에 갈 수 없는 현실이었다. 힘들고 서러운 날에 기도할 곳조차도 없었던 애달픈 세월이었다.

   

그런데 더 서럽고 분했던 것은 바벨론 사람들이 자신들 잔치의 흥을 돋우기 위해 찬송가를 부르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유대인들은 찬송가를 술 파티에서 부를 수는 없었다. 바벨론 사람들은 더 모질게 핍박했고 서러움과 울분은 더 깊어갔다. 그 서럽고 분하던 날에 그들은 강가에서 수금을 타며 노래하다 설움에 복받쳐 수금을 버드나무에 걸어놓고 목 놓아 울었다(시137:1). 

   

유대 영적 전통에 강변 기도가 있다. 야곱이 얍복 강변에서 기도했고, 강변에서 역사가 많았다. 바벨론 포로시절, 여러 강변에서 기도했다. 에스겔은 그발강에서(겔1:1), 다니엘은 힛데겔강에서(단10:4), 에스라는 아하와강에서(스8:21) 기도했다. 이런 강변 기도 전통을 따라 바울이 빌립보에서 강가 기도처를 찾았다. 유대인 영성을 따르면 지금 미국은 강가에서 기도하며 울어야 할 때다. 

   

코로나 이후 예배가 무너지고, 교회가 무너지고 있다. 악한 법으로 학교가 황폐해지고 있다. 미국 건국의 기초 청교도 신앙은 흔적조차 희미하다. 미국이 이 지경이다. 다음 세대 세상은 바빌론보다 더 황폐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지금은 목 놓아 울어야 할 때다.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라면 지금이 위기라는 사실과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위기에서 우리는 기도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기도하지 못하는 것이 참 위기다. 기도하지 않은 것을 개탄하면서도 기도하지 못하는 것이 이 시대의 비극이요 진정한 위기다. 다민족연합기도대회를 준비하고 초청한다. 이 기도회를 통해 옛날 강변에서 목 놓아 울었던 통곡의 기도가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기도와 눈물의 회복이 축복과 새역사의 출발임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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