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아무리 비싸고 잘 만든 보청기라 할 지라도 우리가 갖고 태어난 귀의 성능만큼은 못하다. 이유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모두 보청기 자체에 내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회자가 마이크를 입 앞에 갖다 대는 이유는 나오는 목소리를 마이크에서 잡아, 증폭시킨 소리를 스피커에서 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보청기의 경우, 이런 마이크가 보청기 착용자 귀에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음성뿐만 아니라 잡음까지 모두 증폭되어 들린다. 그러니 보청기를 착용하고, 잡음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때문에 보청기를 돋보기처럼 필요시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다. 하루종일 보청기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오해하지만 그렇지 않다. 돋보기를 처음 사용하였을 때, 적응시간이 필요했었던 것과 동일하다. 

또한 우리 귀는 두뇌라는 수퍼컴퓨터가 장착되어 있는 보청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러니 머리를 돌리지 않고서도 앞의 대화내용에 집중하거나 주변의 작은 바람소리에 집중하는 것을 마음대로 바꿀수 있다. 하지만 보청기는 앞의 대화내용과 배경소리와 모두 증폭되어 들리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시끄러울 수 있다. 반대로 앞의 대화를 듣는 방식으로 설정이 되었다면 일상생활 하는데 불편하기도 하다. 

위 애로사항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첫째, 기대치를 낮추고, 둘째, 점차 적응해 나가야 한다. 하루에 2시간씩만 착용하는 것을 목표로해서 보청기를 착용한 경우 어떻게 들리는지, 얼마나 들리는지 조율해야 한다. 또한, 보청기 집에 다시 찾아가 튜닝도 필요할 수 있다. 마치 안경이 잘 안 맞으면 안경점에 가서 조정하듯이, 보청기도 처음 구입하고는 몇 번 더 가서 본인의 귀에 맞도록 조정해야 한다.  

보청기 말고 없나요?- 요샌 스마트폰과 이어폰만 있다면 보청기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 아이폰은 특정 어플을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보청기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시니어가 귀에는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이 마이크로 변한다. 그럼 스마트폰에 직접 상대방이 얘기하고 시니어는 귀에 있는 이어폰으로 듣게 되는 것이다. 

#. 난청 시니어와 대화하는 방법.  

선호하는 대화방법이 있는지 시니어에게 직접 먼저 묻는다. 

1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서서 시니어를 직접 바라보고 이야기 한다. 

낮은 음으로 대화한다. 높은 음은 노인성 난청 특성상 먼저 안 들리기 시작한다.  

천천히 또렷히 말한다. 소리지르지 말고 입을 과장되게 벌리지 않아도 된다. 

말을 하다가 문장이 끝나거나 주제의 전환이 있을 때 잠시 쉬도록 한다. 

문의 (213) 909-9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