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시니어 당뇨환자, 식사량 줄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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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시니어 당뇨환자, 식사량 줄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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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당화혈색소가 높게 나온 고령환자들로부터 진료시 항상받는 질문이 있다. "식사를 어떻게 개선해 볼까요?" 라는 질문이다. 노년기 성인은 식사량을 줄이거나 탄수화물을 급격히 줄이는 관리보다 ‘근감소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노년기 당뇨환자는 저혈당을 막기 위해 기존의 당뇨병 식이요법이 아닌 노쇠, 근감소증 예방을 우선으로 한 식사를 해야 한다. 시니어층에 빈번한 영양불량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열량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사량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식욕부진, 치아문제, 미각감소, 소화기능 장애 등으로 인해 필요 열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 식사량을 줄이는 방법보다는 식사방법을 개선하는 것을 권장한다. 


당뇨식단은 ‘골고루’, 영양소 구성을 탄탄하게 먹는 것이 비결이다. 특히 단백질은 충분히 먹고, 포화지방 섭취는 줄여야 한다. 단백질이 들어가야 인슐린 분비가 안정된다는 것을 흔히 놓친다. 또한, 중년기, 노년기에 흔한 근감소증으로 인해 단백질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 


단백질은 매끼니 들어가야 한다. 어육류 반찬을 한두 가지 포함하고, 소화를 돕기 위해 채소 반찬을 두세 접시쯤 넉넉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아가 불편한 시니어를 고려해 소고기,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그릭요거트, 달걀, 두부, 부드러운 생선 등을 적절히 번갈아 가며 먹으면 된다. 물론, 단순당이 포함된 믹스커피, 비타민 음료, 자양강장제 등은 자제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못 하는 시니어도 많다. 하루 일과가 빽빽하게 차 있던 젊은 시절에 비해, 하는 일이 급격히 줄다보면 규칙적인 삶이 무너진다. 취침과 기상 시간이 무너지면서 자연스레 식사시간도 무너진다. 이런 경우, 혈당을 떨어드리는 약제를 쓰고 있다면 저혈당 유발 가능성이 높아짐으로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당화혈색소 기준도 다르다. 일반적인 성인 당뇨환자의 당화혈색소 목표는 6.5% 미만이다. 하지만 고령 당뇨환자의 경우, 미국내분비학회 권고에 의하면 건강하고 기대수명이 긴 시니어는 당화혈색소 7.5% 미만, 노쇠하고 치매, 저체중 위험이 있는 시니어는 당화혈색소 8.5% 미만을 권고한다. 


미국노년내과학회 또한 건강한 시니어는 7.5% 미만, 노쇠한 시니어는 8.0% 미만을 권장한다. 목표가 다른 이유는 저혈당 예방 때문이다. 저혈당 증상은 자율신경을 통해 식은땀, 불안감, 부정맥을 발현되게 하지만, 나이가 들고 당뇨가 심해질 수록 이런 자율신경이 오작동하며 증상을 발현하지 않게 된다. 쉽게 말해 경고알람이 있다고 믿었지만 울리지 않아 혈당이 과하게 떨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의학용어로는 무감지증이라고 하며, 심하면 의식저하나 혼수상태 등에 빠질 수 있다. 

문의 (213) 909-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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