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아직 멀었어‥한인 등 시니어 25%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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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아직 멀었어‥한인 등 시니어 25%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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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가 늦어지며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시니어들도 적지 않다. /AP


 

수명 늘고 노후 자금 마련 위해  

2031년 65~74세 35% '현업' 전망 

‘은퇴 플랜 속에 재취업’ 보편화  

LA, 보스턴 구직 가장 힘든 도시 

 

여유 있는 은퇴 생활을 만끽하기 위해 재작년 30여년 동안 운영하던 네일숍을 정리한 김모씨(67).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은 아니지만 그는 최근 다시 일을 시작했다. 크루즈의 레스토랑 보조 파트타임이다. 페이는 낮지만 주 3회만 하는 일이라 부담이 적고, 무엇보다 보람이 있고 생활에 활기를 되찾은 것 같아 좋다는 게 그의 말이다. “가게를 팔고 타주에 사는 딸 집에 가서 몇 달 씩 지내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즐겁게 지냈지만 1년 쯤 지나니 노는 게 너무 힘들고, 특히 자신이 쓸모 없는 사람처럼 여겨져 안 되겠더라”며 그는 재취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주변의 은퇴했던 친구들 중에도 다시 뛰는 경우를 여럿 봤다고 덧붙였다.   

한인을 비롯 더 많은 미국인들이 갈수록 은퇴를 늦추고 있다. 소비자 재정 정보회사 ‘스마트에셋(SmartAsset)’에 따르면 전국 34개 대도시의 65세이상 시니어 4명 중 한 명은 은퇴를 미루고 ‘일하는 삶’을 지속했다. 평균 수명이 크게 는 데다 경제적 이유 등으로 아예 ‘재취업’을 은퇴플랜 중 하나로 삼는 트렌드가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 세기 전만 해도 65세는 확실한 ‘은퇴 연령’으로 간주됐지만 지금은 60세 중반 혹은 그 이상 연령대에서 재취업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하는 시니어’ 비율은 갈수록 늘어나 2031년께는 65~74세 전체 시니어 중 3분의 1이 ‘현업’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연방노동부 통계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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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은퇴를 미루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나이를 먹고도 건강을 유지하는 시니어들이 많아지고,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추가 수입이 필요해 고용 시장에 재 진입하는 것이 큰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65세 이상 시니어들이 취업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전체의 28%를 차지한 댈러스가 꼽혔으며, 워싱턴DC(25.9%), 오스틴(25.2%), 휴스턴(23.4%)이 뒤를 이었다. LA는 23.3%로 5위를 차지했는데 비율은 2년 전 보다 2.2% 포인트 상승했다. 이외 내쉬빌(23.1%), 덴버(22.9%), 텍사스 포트워스(22.7%), 시애틀(21.9%), 피닉스(21.7%)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톱 10도시 중 텍사스는 1, 3, 4위를 비롯 5곳이나 랭크됐다. 워싱턴 DC를 제외하면 톱 10중 동부의 도시들이 전무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반면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는 시니어들의 취업 비율이 13.1%에 불과, 전국 주요 대도시 중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디트로이트(15.5%), 애리조나 메사(16%), 라스베이거스(16%)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 시니어들이 일 자리를 찾기 가장 어려운 도시로는 LA와 보스턴, 라스베이거스가 꼽혔다.

전문가들은 늦은 나이까지 일할 계획이라면 가급적 빨리 효율적인 은퇴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소셜시큐리티 연금 수령 연령을 70세까지 늦춰 액수를 최대화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은퇴 후 재정 플랜을 세울 것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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