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병사들' 한인 6명, 한국인 여성 감금 후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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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병사들' 한인 6명, 한국인 여성 감금 후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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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에릭 현, 이현지, 이가원, 이준현, 이준호씨. 이들 5명과 미성년자인 이준영군모두 살인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Gwinnett County Police


조지아주 로렌스빌 가정집서 발생

단체 가입시키려고 피해자 미국 초청

피해자 한달 넘게 굶기고 폭행까지

용의자 중 15세 소년도 포함 '충격'


조지아주에서 15세 미성년자를 포함한 한인남녀 6명이 한국에서 온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귀넷 카운티 경찰국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병사들(Soldiers of Christ)’이라는 종교단체 소속으로 피해여성을 단체에 가입시키기 위해 미국으로 초청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이준현(22·로렌스빌), 이준호(26·로렌스빌), 이준영(15·로렌스빌), 이가원(26·로렌스빌), 이현지(25·여·로렌스빌), 에릭 현(26·로렌스빌)씨로 신원이 밝혀졌다. 이준현, 이준호씨와 이준영군은 형제이다.  6명 모두 살인, 불법감금, 증거변조, 시신은닉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용의자들은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병사들’이라고 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용의자들은 피해자를 로렌스빌의 한 주택 지하실에서 숨지게 했으며, 이후 현씨가 지난 12일 오후 시신을 은색 재규어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차를 몰고 둘루스로 가서 제주 사우나 파킹장에 차를 세웠다.  

로렌스빌은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북동쪽으로 차로 45분 정도 걸리는 지역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씨는 시신이 든 차를 주차한 후 가족에게 연락해 자신이 부상을 입었으니 병원에 데려다달라고 요청했다”며 “이후 자동차에서 무언가를 가져다달라는 현씨의 부탁을 받은 가족이 12일 밤 10시50분께 차 트렁크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911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20~30대로 추정되며 용의자들에게 감금된 후 한달 넘게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렸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시신은 발견당시 몸무게가 70파운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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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숨진 로렌스빌의 주택은 이씨 3형제 아버지 명의로 되어있고, 이씨 3형제와 이들 형제의 부모, 현씨가 함께 거주해왔다. 이현지씨는 용의자 중 1명의 여자친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가원씨를 제외한 용의자 5명은 모두 시민권자이며, 이가원씨는 한국국적자이다. 현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용의자들은 모두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경찰은 “제주 사우나 및 이씨 3형제의 부모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한국에 있는 피해자의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14일 오후 현재까지 피해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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