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국장, LA카운티 셰리프국장에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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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 입양인> 한인 국장, LA카운티 셰리프국장에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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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X 경찰국장 세실 램보 도전

"급증하는 범죄율 좌시않겠다"


아시안·유색인종 이해도 높아

민주당과 등진 현직 국장 비판 

  

LA국제공항(LAX)의 치안을 총괄하는 세실 램보(62) 경찰국장이 알렉스 비야누에바의 뒤를 이어 LA카운티 셰리프국장에 도전한다. 램보 국장은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생후 5개월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스스로 혈통에 대한 자부심을 내세우며 한인 커뮤니티와도 유대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램보 국장은 1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포한 동영상 ‘선(善)을 위하여(For Good)’에서 “우리의 가까운 이웃에서 살인, 총격 같은 폭력 범죄가 수십년 동안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흑인이나 아시아인 같은 유색인종이 거리를 걷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 지 잘 알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또 “비야누에바(현 국장)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의 공포를 이용했다. 각종 불합리와 타협하고, 범죄율이 치솟는 시기에 예산 삭감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비판하며 “부패와 싸우고,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 또 형사 사법 시스템을 공정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33년간 LA 셰리프국에서 근무하며 부국장까지 지낸 램보 국장은 이미 가주 흑인 코커스 의원 5명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그는 셰리프국 시절 마약전담팀, 동양인 수사과장, 커맨더 등의 경력을 쌓았다. 이후 카슨과 캄튼의 시정부 매니저를 역임하고 2019년 11월 LAX 경찰국장에 취임했다.


사우스 LA지역에서 성장한 그는 2014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친부를 만난 이후 자주 연락하며 왕래를 하는 사이가 됐다.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냉장고에 김치가 떨어지면 안되고, 양념갈비를 무척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한국 경찰청의 초청으로 모국 방문(2010년)을 이루기도 했다.


비야누에바는 2018년 당시 짐 맥도웰 국장을 51.3% 대 48.7%로 꺾고 셰리프국장에 당선됐다. 당시만해도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레드카펫을 밟았으나, 정작 취임 이후는 정반대의 노선을 택해 논란이 됐다. 수감자들을 연방 이민국에 넘기는 규정을 허용하고, 해고된 요원을 복직시키는 과정에서도 잡음을 일으켰다. 또 DUI 기록이 있던 아들이 셰리프국 아카데미에 입학한 것도 여론의 역풍을 일으켰다.


그의 당선을 지지했던 민주당은 “사기당했다”는 표현을 쓰면서 임기 초반부터 강경한 비난을 쏟아냈고, 급기야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 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내기도 했다. 신임 셰리프국장을 뽑는 선거는 내년 6월로 예정됐으며, 이미 지난 봄 부국장인 엘리저 베라가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


LA셰리프국은 1만 7500명의 요원이 소속된 전국 최대 규모의 조직이며, LA 인근 44개 도시와 비법인지구, 카운티 교도소를 감독하는 임무를 맡는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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