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내 아이 잘 키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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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내 아이 잘 키우는 법

웹마스터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늦둥이를 둔 부모는 자식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애정이 지나치면 집착으로 발전하고, 자칫 잘못하면 아이가 부모를 거부하고 증오하게까지 만든다.


쉰이 되어 늦둥이 딸을 낳은 한 엄마의 이야기를 전한다. 딸이 5학년이 되었을 때 엄마가 환갑을 치뤘다. 늦둥이 딸은 신체적으로 조숙해 10소녀 같아 보였다. 아이는 5학년이 되어 또래 친구들과 텍스트도 주고 받고 SNS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사용하는 '디스코드'라는 앱(app)의 단톡방에서 말다툼이 일어났다. 절대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저 아이들 사이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일이었다.


문제는 요즘 아이들의 세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환갑을 맞은 엄마가 관련된 학생과 부모를 학교에서 소집해 대면하게 해 달라고 요구해 온 것이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SNS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필요할 때는 중재까지 해 준다. 그런데 그 엄마가 중재를 청한 '사건'은 어른이 개입할 필요가 없는, 학생들이 대화로 풀 수 있는 그런 수준의 문제였다. 그런데 이 엄마는 평정성을 잃고 다른 학생들을 탓했고, 당신의 딸은 천사이기에 절대 잘못이 없고, 모든 문제는 다른 학생들의 몫이기에 그 학생들을 채벌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증거로 채팅 스크린 20~30장을 인쇄해 와 텍스트의 단어와 접속사 하나 하나를 지적하며 딸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 듯이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같은 반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끝내지 못한 그룹 프로젝트를 주말에 모여 하려다 스케줄과 장소에 관한 의견차이로 시작해 짜증스러운 표현과 욕설 몇 가지를 사용한 것이었다. 아이를 키워 본 부모, 특히 요즘같이 컴퓨터와 핸드폰을 많이 사용하는 세대의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이런 해프닝을 접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발생할 때 잘 가르치고 지도하면 보통 재발하거나 확산되지 않는다.



이 정도는 학생들만 모아 놓고 대화로 풀면 된다. 그런데, 관련된 학생들과 부모들을 한자리에 모아 잘잘못을 따져 보자는 요청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룹 프로젝트 스케줄 조절 과정에서 친구들이 다툰 내용 때문에 학생 5명과 부모 10명을 모아 삼자대면을 하는 게 합리적인 반응인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오버' 였다.



나는 그 엄마에게 아이에게 집착하지 말아야 하며, 또 엄마에겐 마냥 귀엽고 순진한 천사로 보이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아이가 그렇지 않을 수 있고, 또 엄마가 '오버' 할 때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사실 그 엄마는 매일 밤 아이가 잠들었을 때 아이의 컴퓨터를 켜 사용기록을 세밀히 점검해 무엇을 보았는지, 어떤 웹사이트를 방문했는지, 또 누구와 어떤 내용의 채팅을 했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 엄마가 그렇게 하면 아이가 싫어하고, 더 나아가 반항과 함께 점차 사생활과 깊은 생각을 숨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아이가 숨 쉴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주라고 조언했지만 그 엄마는 절대 그렇게 못한다고 답했고, 정색을 하고 또박또박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선생님! 저는 제 딸이 24시간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제가 살 수가 없습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결국 며칠 후 엄마는 아이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켰다.


자녀를 향한 지나친 집착은 과잉반응과 과잉보호로 나타나 아이의 숨통을 막을수 있고,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나 학교도 그런 부모 때문에 시간을 낭비해야 하기에 골치 아프다.


자식을 평생 옆에 끼고 살 수 없다. 아이의 나이에 맞게 적절히 시간과 공간과 룸을 줘야 함을 잊지말자. 절대 아이가 24시간 내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 알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부모가 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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