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  

아사는 그의 아버지 아비야가 죽은 후 남유다의 세 번째 왕이 되어 41년간 통치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비살롬의 딸 마아가로 알려져 있는데, 마아가는 아비야의 어머니이자 아사의 할머니이다(NIV). 그 시대에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아버지 혹은 어머니라 불렀기에 아사의 할머니를 어머니라 한 것이다(왕상 5:10). 

아사는 남색하는 자(동성 연애자)들을 쫓아내고 우상을 없애며 다윗처럼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는 선한 왕이었다. 그는 그의 할머니(마아가)가 아세라 상을 만들자 태후(대왕대비)의 자리를 폐하고 그 우상을 찍어 불태우기까지 하였다. 

그후 아사는 대대적인 종교개혁을 행하며 유다 백성들에게 오로지 하나님만을 섬기며 그의 율법과 명령대로 살도록 하였다. 아사가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고 율법과 명령을 따라 행하자 하나님께서는 유다에 10년 동안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를 주신다. 

유다가 약 10년 동안 평안을 누리고 있을 때 구스 왕 세라가 100만명의 군사와 병거(탱크) 300대를 거느리고 유다 땅으로 올라온다. 이때 유다 왕 아사에게는 약 58만명의 군사가 있었지만 구스 군사들과 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아사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와주소서” (대하14:11)라고 기도한다.

아사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도우시사 아사는 구스 사람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전멸시키는 큰 승리를 거둔다. 이렇게 큰 승리를 하고 돌아온 아사는 하나님께 제사(예배)를 드리며 온 백성들과 함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분 만을 섬기며 살아가기로 맹세한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아사 왕 35년까지 유다 땅에 전쟁이 없게 하셨다.

아사 왕 36년, 북이스라엘 왕 바아사는 유다를 치기 위해 라마로 올라와 성벽과 요새를 짓기 시작한다. 그 소식을 들은 아사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지 않고 다메섹에 사는 아람 왕 벤하닷에게 도움을 구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러면 아사는 왜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아람 왕 벤하닷에게 도움을 구한 것일까? 성경에서는 그 이유를 말하고 있지 않지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본다. 

첫째  아사는 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약 25년 동안 평화의 기간을 보냈다. 이 기간 동안 아사는 종교개혁을 하며 하나님을 섬기며 살기도 했지만 긴 평화의 기간 동안 안일한 삶을 살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신앙인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는 하나님을 열정적으로 찾지만 어려움이 없고 평안한 기간에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아사도 이 평안의 기간 온 몸과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둘째 아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아람 왕 벤하닷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구스의 100만 군사들이 처들어 오자 하나님께 도움을 구함으로 대승을 거둔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잊고 아람 왕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을 물리치려 하였던 것이다. 

특히 다메섹은 이스라엘 북쪽에 위치해 있기에 남과 북 양면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사는 벤하닷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 왕 바아사를 라마에서 떠나게 했다. 

승리는 했으나 아사 왕은 이 일로 인해 선견자 하나니에 의해 ‘왕이 아람 왕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는 망령된 일을 행하였다’ (16:7-9)는 큰 책망을 받는다. 이때 아사는 선견자의 책망에 회개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옥에 가두기까지 한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아사는 그의 통치 39년째 발이 병들고 그 발병으로 인해 그의 통치 41년에 그만 죽게 된다. 이로써 아사 왕의 시작은 매우 좋았지만 끝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음을 우리가 알 수 있다.

하마통독학교 (HaMa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