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인도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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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인도 프리미엄

웹마스터

김희식

(주)건축사무소 광장 상무 


최근 들어 자주 화두에 오르내리는 국가 중 한 곳이 인도입니다. 거의 날마다 언론에 활자화 되고 있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못살기 때문에 우주개발해야, 인도 50년 동안 뚝심투자로 달 착륙 성공"(찬드라얀 3호 달 남극표면에 착륙 관련), "2025년 달 탐사선을 달로 보내 물을 찿을 공동목표로 일본과 인도 협력

본격화", "모디, 디지털 전환 선언 8년 만에 스타트업 투자 11만 개, 유니콘 기업 수 111개 창업", "노점상·툭툭도 잔돈 없음, 현금결재 안 됨. 모바일 페이만 받음”, "인도는 창업계 출신을 좋아한다, 창업에 실패해도 재취업이 쉽다. 어릴 때부터 기업가 정신을 가르친다"(한국은 대기업, 공무원 취업을 선호). "외국어 장벽이 없어 해외진출이 용이한 것도 경쟁력이다", "20년 간 1500% 뛴 인도증시", "성장성 노동력 다 갖춘 나라, 몰려드는 글로벌 사모펀드", "과거 80개 부처에서 공장 인허가 절차 거쳤지만, 법·규제 단순화로 투명성 높이고 투자 관련 소통창구도 단일화, 기업하기 좋은 국가로 자리잡아” 등 인도 소식을 다량 접하게 됩니다.


한창 뜨는 나라 인도. 필자는 몇 해 전, 3년 간 해마다 인도 델리와 뭄바이 출장을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인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매연과 소음, 쇠똥 냄새, 풀풀 먼지나는 비포장 도로, 입에 잘 맞지 않는 음식 등 첫인상이 칙칙한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당시 일과를 마치고 러시아워에 인도인들이 타고 다니는 메트로 열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퇴근길 수도권을 운행하는 열차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혼잡스러웠지요. 문짝도 없는 열차에 매달려 가는 승객들로 가득했고요. 냉방 안되는 무더위 속, 땀 냄새와

함께 열차 내부는 옴짝달싹 할 수 없었죠. 


당시 출장 목적은 회사에서 필요한 해외현장에 투입할 신입 엔지니어 채용 선발을 위한 인터뷰어(Interviewer) 역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입사지원서를 보니 특징이 있었습니다. 재학시 이공계의 경우, 방학 중에는 유관 산업체에 인턴으로 실무경험을 쌓아야 하고, 재학 중에는 로봇 분야의 이론과 실습을 필수적으로 이수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대세로 등장한 로봇을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필수 이수과목으로 선정했던 겁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즉석 수리계산에도 능했고 현장감각과 함께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했습니다. 


현지법인 업무환경 또한 필자에게 인도를 다시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국 본사의 해외 인도법인은 한국인 지사장을 포함, 소수인원만 배치하고 중간 관리자를 비롯한 현지인 채용 인원이 수백 명에 달하는 규모였습니다. 기자재 조달 및 설계업무가 주된 임무였죠. 설계의 경우,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의 계획도면(브릿지 도면)을 한국 본사에서 전송해 주면, 시공에 필요한 설계도서 등을 완성하여 적기, 적소에 납품하는 일이었습니다. 현장 공정에 차질 없도록 일사불란하게 처리해야 하는 현지법인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여하튼 인도는 내수뿐만이 아니라 제조업 강국이라고도 하지요. 2014년 이후 지난 9년 간 약 4억 명의 인구가 빈곤에서 벗어나 중산층에 진입했다라는 보도도 나와 있습니다.(전체인구 13억 중 30%).이들 신 중산층의 소비가 인도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산업시설 인프라의 대대적 확충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으면서 한국 기업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에 공장을 세웠거나 추가로 세울 작정이라고 합니다. 


인도의 강점은 무엇일까, 인도 프리미엄을 꼽는다면, 어떤 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가의 진단을 살펴봤습니다. "첫째, 중앙정부, 주정부, 공무원, 기업인, 학생, 시민들 모두, 인도의 미래에 낙관적이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을 갖고 있다. 둘째, 모디 총리의 국정 수행지지율이 75%를 넘을 정도로 정부와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셋째, 외국업체들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산업구조와 노동력, 성장력 등 이라고 합니다. 추가한다면, 200여년 간 영국 통치를 겪으면서도 그 어떤 애환과 고통 또한 억겁의 시간 속에 스쳐가는 찰나로 여기는 인도인들의 진지한 태도도 포함되겠지요. 그들의 저력을 보면서 ‘인도 프리미엄 요소’를 되짚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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