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진학 준비 안되었을 때 훌륭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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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진학 준비 안되었을 때 훌륭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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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은 모두에게 좋은 선택은 아니다. CC에 진학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후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샌타모니카 칼리지. /Santa Monica College


CC에 진학하면 좋은 이유

4년제 대학, 모두에게 적합한 옵션은 아니다

학사학위 취득자 46%는 CC로부터 트랜스퍼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4년제 대학 학위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은 개인에 따라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잘 짜여진 울타리 안에서 살다가 갑자기 완전한 독립을 맛보면서 성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대학이 가장 빛나고 흥분되는 시기이지만, 어떤 학생들에게는 적응하기 쉽지 않다.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변화는 필요하지만 그 변화가 굳이 극적일 필요는 없다. 조금 더 천천히 대학 경험을 시작하는 것이 맞는 학생들에게 방법은 있다. 만약 자녀가 독립된 생활을 하기에 좀 더 성숙해질 시간이 필요하거나, 집중해서 성적을 더 올려야 할 때, 또는 집을 떠나서 4년제 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바로 시작할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낄 때, 커뮤니티 칼리지(CC)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 전 CC를 고려할 만한 이유 

주위를 돌아보면 누구나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 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사이드 하이어 에듀케이션(Inside Higher Education)’의 2015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미국내 4년제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학생 중 46%가 CC를 다닌 후 4년제로 트랜스퍼 했다. CC가 얼마나 실용적이고, 심지어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기 전에 경험하기 좋은 선택인지 보여주는 사례는 많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CC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학업이다. 

학생이 4년제 대학 수준의 학업을 제대로 해낼 만한 준비가 덜 되었다면, CC에서 다소 느린 페이스로 공부하면서 학업 스킬을 다질 수 있다. 자녀가 고등학교에서 강력한 GPA를 유지하기 힘들어하고 대학 입시에서 학업적으로 강한 지원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면 CC에 다니면서 좋은 성적을 받아서 자신의 학업 능력을 입증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성숙도와 독립성이다. 4년제 대학생활에 바로 뛰어들 만큼 개인적으로 준비가 안 되었다면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이 때 CC를 거친다면 일정 수준의 성숙도에 도달할 때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평소 자녀와 허심탄회하게 이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래야 막바지에 이르러서 자녀와 심각한 의견 충돌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자녀가 집 가까이 머물러야 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집에서 돌봐야 할 가족이 있거나,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일단 내가 사는 지역의 CC에 진학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CC를 어떻게 이용할까 

대부분의 경우 4년제 프로그램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CC에서 1~2년을 보낸 뒤 4년제 종합대학이나 리버럴아츠 칼리지(LAC)로 편입한다. 일반적으로 4년제 대학들은 편입과 관련해 각기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대학들이 편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이 무엇이고 편입 전에 얼마의 시간을 CC에서 보내야 하는지, 학생 스스로 리서치해야 한다. 애초에 진학하고 싶었던 대학에 편입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알아봐야 계획을 세울 수 있다. 


◇CC가 현명한 결정이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학생이CC에 먼저 진학한 뒤 나중에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울 때 이것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협조가 필요하다.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으로 바로 가지 않는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CC에 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CC에 진학한다고 해서 나중에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 것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울 수도 있다. 

자녀가 CC의 장점을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부모가 판단한다면, 일찌감치 대화를 시작하라. 엘리트 대학의 입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자녀가 어떤 대학과 핏(fit)이 맞을 것 같은지, 그리고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해서 자녀의 현재 위치가 어떤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실적인 플랜을 짜도록 한다. 자신에 대한 객관화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록 자녀가 현명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모는 자녀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학업과 성품 등 여러 면에서 통찰력 있는 분석을 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를 가장 잘 아는 존재이다. 어릴 때부터 자녀가 어떤 점이 훌륭했고, 집을 떠나 독립적으로 대학 생활을 하려고 할 경우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부모는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이것은 자녀의 기를 꺾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녀를 도와주는 방법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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