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분양가,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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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분양가,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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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풀리자 30~50% 가격 인상

연초 서울 포함 대대적 규제지역 해제 탓


새 아파트 분양가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연초 서울을 포함한 대대적인 규제지역 해제로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분양가 상한제(이하 분상제) 적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관리에서 벗어나며 신규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이다.

최근 고분양가 단지의 분양가 인상분은 공사비 등 물가 상승 폭을 뛰어넘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050만원으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최고 14억9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당시 구청에서 심의한 분양가는 최초 3.3㎡당 2400만원 선에서 최종 3.3㎡당 3000만원 선까지 올라갔지만, 사업 시행자인 KT는 분양을 미뤘다. 결국 올해 초 광진구가 분상제 대상에서 제외돼 분양가 책정이 자유로워지면서 상한제 적용 때보다 3.3㎡당 1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을 받아냈다.

강북의 재정비 촉진지구에서 3.3㎡당 4000만원대 아파트가 등장한 것으로 420가구 일반분양에 1순위 청약에서만 4만1344명이 몰려 경쟁률이 평균 98.4대 1에 달했다. 최근 순위내 청약에서 당첨된 이들로 계약이 모두 끝났다는 게 사업주 측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KT에 높은 시행 이익이 돌아간 것은 당연하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 사업인 '래미안 라그란데'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3300만원 선으로, 인근에서 넉달 전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3.3㎡당 평균 2945만원)보다 3.3㎡당 300만원 이상 높다.

그런데도 1순위 청약에서 3만7000여명이 몰리며 청약 경쟁률이 평균 79.1대 1에 달했다. 이달 청약에 나서는 이문3구역 '이문 아이파크자이'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3400만∼3500만원 선으로, 한달 전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한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자고 나면 분양가가 오르니 '오늘이 가장 싸다'는 생각으로 분양을 받는 것 같다"며 "분양가를 높여도 청약 과열이 빚어지니까 마음대로 분양가를 올린다"고 말했다.

올해 초 분상제 규제가 풀린 경기 광명시도 연일 분양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달 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광명4구역 재개발 사업인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3271만원으로, 전용 84㎡의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어서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지난 5월에 분양한 광명 1구역 재개발 '광명더샵포레나'의 분양가(3.3㎡당 2770만원 선)와 비교해 불과 석달 만에 18% 이상 오른 것이다.

광명시의 첫 분상제 심의 단지였던 광명 2구역(트리우스 광명)의 재개발 조합은 2021년 11월 시 분양가 심의위원회에서 조합이 신청한 3.3㎡당 2300만원보다 낮은 2000만원 선에 분양가가 결정되자 선(先)분양을 포기하고 후(後) 분양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단지는 다음 달 중순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으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3000만∼31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년 전 상한제 적용 당시 분양가보다 50∼60%가량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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