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귀한 유산 한남옥 (시인, 수필가, 나성 영락교회 권사)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종교
로컬뉴스

가장 귀한 유산 한남옥 (시인, 수필가, 나성 영락교회 권사)

웹마스터

af21c9c57a30b13255cf272768b5322c_1694032078_3923.png

한남옥  

시인· 나성영락교회 권사 

교회에서 형제처럼 지내는 가정이 있다. 그분이 테이블 위에 두툼한 책 한 권이 올려있었다. 얼마 전 소천하신 그분 어머니께서 남겨주신 ‘손 글씨 성경’이었다. 원본은 잘 보관하고 복사하여 책으로 만들어 자손들에게 나누어 주셨단다. 필체도 좋으시지만, 글자 크기도 시종 일정하고 찾아보기도 쉽게 단락 별 표시도 잘 해 놓으셨다. 우리 부부는 매일 한 장 씩 읽고 예배 드리는데 성경 한 권을 다 읽으려면 몇 년이 걸리곤 한다. 건강도 안 좋으셨던 그 어머님께서 성경 한 권을 다 필사 하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셨을까를 생각하니 큰 감동이었다. 하나님 말씀을 유산으로 물려주신 귀한 유산이다. 

우리 시부모님께서도 우리에게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셨다. 그중에서도 ‘가정 예배’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가족이 모이기만 하면 예배 드림이 최우선이었다. 자손들과 함께 예배 드릴 수 있음을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해 하셨는지, 가끔 인자하신 아버님이 가정 예배로 인한 행복한 미소가 마음을 따뜻하게 적신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부모님의 그러한 아름다운 신앙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러웠다.

얼마전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부에게 큰 기쁨을 선물로 주셨다. 작은 아들은 직장 일이 바빠 시간을 못 내고, 큰 아들네가 시간을 맞춰 2박 3일 휴가를 함께 보냈다. 남편이 많이 걷는 것이 힘든 점을 배려해 멀지 않은 곳 핫스프링스에 콘도를 얻어 숙소로 정하고 가까운 곳에 박물관 등을 찾아서 여행했다. 3일 동안 가족과 함께 여행한 모든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지만, 특별히 손자와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우리 부부는 새벽 예배의 습관이 있어서 휴가지에서도 새벽에 잠이 깨었다. 그런데 20개월 된 손자도 잠이 깨어 우리 방문 앞에서 ‘하비!, 함미!’하며 우리를 부르는 것이었다. 얼른 우리 방으로 안아 들여 하비랑 함미랑 예배 드리자 했더니, 네~ 하며 좋아한다. 남편은 손자의 찬송 소리도 듣게 하여주시라고 기도하곤 했는데, 말도 잘 못 하는 손자가 온몸으로 장단을 맞춰주며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둘째 날 치노에 있는 비행기 전시장을 다녀온 손자는 피곤 했던지 일찍 잠이 들었다. 그리고 새벽 3시쯤 깨어 또 하비, 함미를 불렀다. 함께 놀다 또 시간이 되어 예배를 드렸다. 할아버지가 안고 기도하니 그 품 안에서 천사처럼 잠이 들었다. 휴가 계획에 없던 하나님의 큰 선물로 감사와 함께 행복한 미소가 번져온다.

우리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공교육 현실이 심각하다. 심각하게 '반 성경적'이다. 많은 젊은 학부모들이 고민하고 있고 타주로 이동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주중에는 학교 생활하다가, 주일 하루 예배를 드린다. 주일에 하나님께 예배와 믿음의 친구들과의 교제는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세상은 소돔과 고모라처럼 되어가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 자녀들이 크리스천 리더로서 성장하려면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 뿐 아니라 가정 예배가 살아나야 한다. 가정 예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 사랑을 느끼고 그분 안에서 꿈꾸며 예배자로 설 수 있기를 기도한다. 우리 부모님들처럼 우리가 자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은 전능 하신 하나님 사랑을 알게 하고 예배하게 하는 것이라 믿는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