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 이야기(193) 역대기에 나타난 솔로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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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 이야기(193) 역대기에 나타난 솔로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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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당대 최고의 지혜와 부귀영화를 누린 왕이었다. 그가 왕이 될 때 그의 나이는 30세가 채 되지 않은 나이였다. 구약 시대에는 회막에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제사장의 나이가  30세에서 50세였고(민4:3) 구약에서 어린 아이라 할 때는 그가 아직 30세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솔로몬에 대한 이야기는 열왕기상과 역대기하에 나온다. 그런데 열왕기와 역대기에 나타나는 솔로몬에 대한 이야기는 사뭇 뉘앙스가 다르다. 다윗에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된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으로 올라가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린다(왕상3:4). 일천번제란 일천 번의 번제가 아니라 일천 마리의 번제를 드린 것을 의미한다. 솔로몬이 온 정성을 다하여 일천번제를 드리자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어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3:5)고 하신다.

이때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자신이 왕이 되었으나 “종은 작은 아이라” (3:7)고 하며 세상의 부귀영화나 자신의 권력유지나 원수의 생명이나 장수도 구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의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구한다.

그가 구한 지혜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6:33)는 말씀대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 것이었다. 이는 하나님 보시기에 실로 신통방통한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지혜는 물론 그가 구하지 않은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까지도 다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그것을 우리에게 다스리도록 맡기셨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되어지는 모든 일들은 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 주신 일이다. 그러므로 일을 대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이 언제나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지혜로 솔로몬은 온 세상의 어느 지혜자보다 뛰어 났으며 또한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도 누리게 되었다. 솔로몬은 그의 왕권이 확립되고 안정되자 왕이 된 지 4년만(BC 966년)에 성전 건축을 시작한다. 이때 아마도 솔로몬은 30세가 되었을 것이다. 

솔로몬은 성전건축을 위해 연간 약 15만명의 인부를 동원하여 7년 동안 건축 하였다. 이를 통해 솔로몬이 성전건축을 위해 얼마나 그의 최선을 다했는지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솔로몬은 그의 젊은 시절에 성전을 건축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나라를 잘 다스리며 부귀영화를 누린다. 그러나 그가 나이를 먹으며 이방 후궁들과 첩들에게 산당을 지어 주기 시작하고 결국 자신도 그들의 신을 따르는 죄를 짓게 된다(11:5).

열왕기 기자에 의하면 솔로몬이 하나님을 떠나 이방의 신을 따르는 죄로 인해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분열 왕국이 시작된다(11:9-13). 그러나 역대기 기자는 솔로몬이 이방의 신들을 따르던 일은 전혀 기록하지 않고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천하의 모든 왕들보다 큰 지라” (대하9:22)고 하며 그의 지혜와 그가 누린 부귀영화를 강조하며 그의 삶에 대한 막을 내린다. 

역대기 기자가 솔로몬의 실책이나 이방의 신을 따르던 사건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솔로몬은 다윗 왕에 이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두 번째로 위대한 왕이었다. 그러므로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윗과 솔로몬은 새로운 나라의 표본이 되어야 했기에 본이 되지 않는 솔로몬의 기사는 의도적으로 생략한 것이다.

따라서 열왕기에 나타난 솔로몬의 이야기와 역대기에 나타난 솔로몬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것은 성경에 어떤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역대기 기자는 의도를 가지고 예루살렘에 귀환하여 아름답고 복된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강조할 것은 더욱 강조하고 해가 되는 것은 삭제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열왕기와 역대기에 나타난 솔로몬의 이야기의 차이점이다.

하마통독학교 (HaMaBible Academ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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