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매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종교
로컬뉴스

싸매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

웹마스터

2fd3d073e4fe8891d2e9c4cc8cf1706b_1692237004_4555.jpg
송 정명 목사(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 대표회장) 


8월에는 우리 민족에게는 감격과 기쁨과 자랑스러움이 겹치는 일들이 있다.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고 절망과 좌절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우리에게 광복의 기쁨을 안겨 주는 광복 78주년 기념일이 있고, 자유 민주주의 형태의 반듯한 나라가 세워진 지 75주년이 되는 건국 기념일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인 8월 18일에는 미국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그리고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함께 모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캠프 데이비드는 특별한 장소다. 몇몇 특정 국가의 정상들만 초청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에 한국 대통령이 초청 받은 것은 현재 한국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이고 동시에 미국과의 견고한 동맹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정상들이 모이는 나라들 역사의 현장에는 공통으로 깊은 상처와 아픔이 되었던 국치일(National Humiliation Day)이 있다. 먼저 미국은 지금부터 1941년 12월 7일 일본으로부터 진주만이 공습 당했다. 그때 불과 2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2433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고 1178명이 부상 당했다.

18개의 전함이 침몰 당하거나 파손되었고 공군 전투기 347대 대파 되었다. 전함 애리조나의 화약고가 폭발하여 1177명의 해군 장병이 떼 죽음을 당하고 전함이 침몰 당하는 모습은 모든 미국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준 국치일이다. 설마 일본이 감히 미국을 침공할 수 있겠는가 하는 안일함 때문이었다.

대한민국의 국치는 경술년인 1910년 8월 29일 일본에 강압적으로 나라를 빼앗긴 통탄할 일이 일어났다. 국민도 땅을 치고 통탄하고 산천도 함께 울었던 날이다. 민족 역사에 아픔으로 길이 남을 국치일이다. 그 당시 간신들의 당파 싸움과 부패한 조정의 무능 때문이다.

일본은 어떤가? 세계를 제패해 보겠다는 야욕과 교만으로 주도했던 제2차 세계 대전이 1945년 8월15일 패전으로 끝나고, 천황이 눈물로 항복을 선언한 그 날이 바로 일본의 국치일이다. 그런데 그날이 우리 대한민국에는 광복일이 된 것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돌이켜보면 한국과 미국은 독립을 위해 몸부림쳤다. 미국은 1776년 7월4일 먼저 독립 선언문을 선포한 다음, 영국과 독립 전쟁을 치렀고 그로부터 7년 후인 1783년 9월에 공식적인 독립을 얻었다. 대한민국도 나라를 빼앗긴 후에 여러 차례 독립을 추진했고 1919년 기미년 3월 1일에는 목숨을 걸고 만세 운동으로 독립을 천명했다. 그리고 26년 후 1945년 8월 15일에 독립을 쟁취했다.

자유는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 선조들의 이런 몸부림과 기도로 얻어낸 것이다. 동시에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상처 받았던 민족들의 아픔을 싸매 주시고 적대 관계의 자리에서 다시 화합시켜 동맹의 자리로 묶어주심을 우리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하다. 영원한 원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지난날을 살아오면서 상처와 아픔이 없었던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나 상처와 아픔을 안고 마음 졸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아픔과 상처를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위로해 주신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호 6:1)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