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했는데 스쿨버스 운전사 부족 여전
임금 낮고 업무 과중에 회피
전국 교육구중 60% 어려움
운행 변경, 지연에 학생 불편
LA통합교육구 등 전국 주요 학교들이 이번 주 들어 일제히 개학한 가운데 만성적인 스쿨버스 운전기사 부족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정보 사이트 ‘에드소스’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 전국 교육구의 57%가 스쿨버스 운전기사 부족을 겪고 있으며 시골 지역은 이보다 심각한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쿨버스 운전기사 부족은 학생들의 통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운행 시간과 노선이 자주 변경되고 하루 아침에 스쿨버스를 이용 못하는 상황이 되는가 하면, 잦은 도착 지연으로 학생들의 지각 사태도 다반사다. 하와이 주의 경우 최근 운전기사 부족으로 14곳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혀 1500명 가량의 학생이 영향을 받게 됐다. 보스턴의 한 학부모는 “스쿨버스가 10분 정도 늦게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스쿨버스 운전기사 부족 대란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 까다로운 규정 등을 빼놓을 수 없다. 임금정보 사이트 ‘샐러리 닷컴’에 따르면 스쿨버스 운전기사의 전국 평균 연봉은 지난 달 기준 3만7500여달러. 캘리포니아는 이보다 다소 높은 4만1400여달러. 임금 폭은 3만3000~5만달러 정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많은 급여와 좋은 베니핏을 받을 수 있는 운송업체로의 대거 이직도 스쿨버스 운전기사 부족사태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국의 주요 교육구에서는 임금 인상과 보너스 등을 내세우며 운전기사 구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운전기사 부족 사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