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은 금물, 나 자신의 목소리로 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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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은 금물, 나 자신의 목소리로 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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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명문대 입시에서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주요변수이다. 학생 본인의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주력한다. UC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


대입 에세이를 마스터하기 위한 5가지 팁 

정치적 성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내용은 피하는게 바람직

AI 활용 유혹 뿌리쳐야, 대학과의 '핏' 강조하면 큰 도움


대입 원서에서 GPA와 표준시험 점수는 지원자의 학업 능력을 보여주지만, 에세이는 성품을 나타낸다. 에세이를 통해 원서는 많은 원서 더미 속에서 구별될 수 있기 때문에 입시에서 에세이는 항상 중요한 요소가 된다. 대학이 에세이에서 무엇을 찾는지 안다면 지원자가 원서를 통해 대학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것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지원자들이 과외활동의 레주메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여러 분야에서 우수함을 증명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기는 하지만, 대학이 에세이를 통해 보고싶어 하는 것은 이런 활동 중 하나가 개인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점이다.

많은 학생들은 봉사 활동을 한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런 봉사 활동이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에세이에서 서술하고, 그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 

어떤 부분이 나를 변화하게 만들었나? 이 활동을 하면서 배운 점을 나는 어떻게 인생에 적용했나? 단순히 과외 활동의 리스트를 나열하는 것에서 ‘한 가지 활동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입시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이렇게 하면 고등학생들은 과외 활동을 할 때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입학 사정관들과 나눌 수 있게 된다. 


◇대학과 내가 완벽한 ‘핏(fit)’ 임을 증명하라 

많은 대학들은 학생이 학교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표명하는 것에 가중치를 둔다. 

에세이는 그런 관심을 증명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명문 LAC인 스와스모어 칼리지의 전직 입학 사정관인 레이첼 화이트는 “본인이 지원하는 대학에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라. 교수와 리서치, 클럽, 수업, 전공, 전통 등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입학 사정관들은 진정으로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에게 입학 허가를 주기를 원한다. 캠퍼스를 방문하거나, 입학사무처에 연락해서 웹사이트에 나와있지 않은 정보를 묻는 등의 방법으로도 대학에 대한 관심을 표명할 수 있다. 그러나 에세이는 자신의 진지한 관심을 원서에서 보여주기에 최고의 기회다. 


◇자신이 리더임을 입증하라 

세상은 능력 있고 의식 있는 리더를 원한다. 대학들은 이런 리더십을 갖춘 학생을 찾는다. 그러므로 지원자는 리더로서의 능력, 즉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에세이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좋다. 

리더는 반드시 학생회 회장을 뜻하는 게 아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리더십을 개발해왔는지 생각해 보라. 

가족을 돕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일을 꾸준히 해왔거나, 옳다고 믿는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낸 적이 있는가? 나의 큰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어떤 작은 순간이나 일화를 풀어나가보자. 지난 몇 년 간 내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어떤 범주를 벗어나서 특별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라. 강렬한 기억이 있다면 에세이 주제로 훌륭하다. 


◇정치를 넘어 행동주의에 대해 생각하라 

정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정치적인 에세이를 쓰려면 두 가지 면에서 다소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첫째, 나의 에세이를 읽을 사람이 정치적으로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 시대에는 정치적 견해가 다를 때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향이 크다. 

둘째, 만약 내가 쓴 에세이를 읽는 사람이 나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해도 현재의 정치적 담론에 대해 피로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고등학교와 대학 준비에서 성공하는 법’ 이라는 책을 쓴 필리스 짐블러 밀러는 에세이에서 정치를 다루고 싶은 학생에게 정치에 대한 특정 시각보다 행동주의, 즉 액티비즘(activism)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정당의 캠페인을 위해 일했다면 특정 후보의 정치관에 대한 내용보다는 내가 이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성장하는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서술하라는 것이다. 

방향을 이렇게 잡으면 에세이가 정치 성향에 따라 양극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입학 사정관은 에세이의 내용이 지원자의 개인적 성장에 집중돼 있고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는 것을 알아볼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학이 에세이를 보고자 하는 주요 목적이다. 


◇나의 목소리인지 확인하라 

인공지능(AI) 활용이 늘면서 학생들은 에세이를 쓸 때 AI의 도움을 받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부정직할 뿐만 아니라 지원자 본인의 목소리도 담을 수 없는 행위이다. 부모나 교사, 외부의 도움으로 에세이를 완전히 윤색하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에세이는 지원자가 영감을 받은 것,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로 써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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